[성명학이야기]이름은 타고난 운보다 강한 후천운

입력 2008-04-10 07:52:52

손자(孫子)의 병법(兵法)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대목이 있다. 자신의 능력과 자격을 알고 상대방의 능력을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말. 이는 자신의 운명적 한계를 알 수 있다면 결코 무모한 행동과 허욕'갈등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불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성공을 목표로 하거나 희망과 용기를 얻기 위해 사주(四柱)를 풀어 자신의 운명을 점치기도 한다. 사주란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간지(干支)로 천간(天干)넉자와 지지(地支)넉자를 합한 여덟 글자를 팔자(八字) 또는 사주(四柱)라 칭하며, 이 속에 일생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주를 두고 통계학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신이 태어날 때 우주의 기운인 오기(五氣=木'火'土'金'水)의 고유한 성분 비율이 해마다 변하는 우주의 기운과 연관돼 기(氣)의 가감(加減)이 일어나고, 그에 따른 현상으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성질이 형성, 길흉화복을 좌우하는 것으로 보면된다.

우주의 기운인'천기(天氣)'와'지기(地氣)'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믿는 사람도 있으나 우주의 물리적인 힘이 자연의 일부분이며, 소우주라고 볼 때 분명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구가 하루 한번 자전하는 동안 달의 인력에 의해 밀물과 썰물이 생겨나 바다생물의 생장 과정에도 영향을 끼치며, 지구의 자전으로 인한 전향력의 영향으로 북반구에서는 태풍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가고 남반구에서는 시계방향으로 소용돌이치는 이유는 우주가 살아 움직인다는 증거이다. 육상의 하찮은 식물들도 우주의 기운으로 생장발육을 한다. 똑같은 식물이라도 볍씨는 봄에 파종하는 반면 보리는 가을에 파종,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 이른 봄에 건강한 싹을 틔우는 이유는 식물이 종류에 따라 우주의 기운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사람에게는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더욱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인간의 육체와 영혼에 붙여지는 이름을 지을 때 우주의 기운인 사주(四柱)를 살펴보는 것은 미신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출생하면서 사주라는'어찌할 수 없는 선천운'을 가진다면,'어찌할 수 있는'또 하나의 운명, 즉 사람의 능력으로 만든 후천운인 이름을 짓게 된다. 그 이름이 선천운보다 물리적으로 더 큰 힘을 가지게 되는 데, 이는 한자와 한글 같은 문자(文字)가 아니라 부르는 소리의 이름이다.

그 어떤 나라에도 문자 물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는 없으나, 음성물리학이나 음성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논문은 많다. 이는 사람의 이름에도 부르는 소리의 음운(音韻)이 선행돼야하고, 부르는 이름의'음운오행(音韻五行)'과 '개구(開口)와 합구(合口)'에 의한 음양(陰陽)의 조화가 사주와 부합하는 이름이 좋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름에서 인성(印性)이 뛰어나면 지혜롭고 총명하고 학술연구, 법률가 등 도덕적인 관념과 학자적인 기품을 지닌다. 남자의 이름에 재성(財性)이 투출되면, 그 성격이 정의와 공론을 존중하고, 합리적인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다. 관성(官性)이 재성(財性)과 동주하면 최상의 운명으로 성격이 진취적이고 부지런해 사업가로 활동하기에 적합하고 금전적으로 부유한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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