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들, 징크스 떠올리며 당선 기대

입력 2008-04-09 10:25:43

"유세 차량에 불 액운 다 태워 吉兆"

제18대 총선 결전의 날인 9일 각 후보자들은 과거 선거 때 나타났던 좋은 징조를 떠올리며 당선을 기대했다.

4선에 도전하는 친박연대 박종근(대구 달서갑) 후보는 선거일 2, 3일 전 유세차량이 초등학교를 지날 때 학생들이 환호하면 꼭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지난 15대 총선 때 초등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박종근'을 외쳤는데 이는 학생들의 부모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신당·성서초교 등 학교를 지날 때 환호하는 걸 봤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며 당선을 자신했다.

3선의 친박 무소속 이해봉(대구 달서을) 후보는 집안 거실에 있는 난(蘭)이 꽃을 피운 것을 국회에 입성할 좋은 징조로 여기고 있다. 이 후보는 투표 직전 이 난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당선되기를 기도했다. 더불어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15대 총선 때의 어려웠던 선거운동을 떠올리며 "당시에는 필마단기로 출마했었다.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16, 17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다져놓은 조직이 있어 크게 어렵지 않다"며 "당선되면 지역 중진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재선인 친박 무소속 이인기(고령·성주·칠곡) 후보는 '7-1-1-7'이 징크스로 작용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15대 때 무소속 7번으로 출마했다 떨어졌지만 16, 17대 때 한나라당 공천(1번)을 받아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에 당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또다시 7번을 배정받았다. 그는 행운의 숫자인 7이 자신에게 또다시 불행의 숫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번엔 꼭 행운의 '7'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장윤석(영주) 후보는 지난 2일 유세차량이 완전히 불타버린 것을 길조(吉兆)로 해석했다. 장 후보는 8일 "액운을 다 태우고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화재였다"며 "그래서인지 유세차량 화재 이후 2위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했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주위의 조크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편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발생하던 '대형 산불 징크스'가 이번에는 일어나지 않았다. 15대 땐 고성 산불, 16대 땐 울진 등 동해안에서 사상 최대의 산불, 17대 땐 속초·강릉 일대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