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 환자 오면 움찔
"금값 때문에 한숨만 나옵니다."
치과의사들은 요즘 환자들이 올 때마다 조마조마하다. 혹시 금니 보철 시술을 하러온 환자가 아닌가 움찔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바로 금값 때문. 금값이 연일 폭등하면서 소위 '금니(크라운·덮어 씌우는 치아)' 시술에 들어가는 재료비가 크게 올라 보철 시술을 하면 일부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금니 보철은 상한 이를 치료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이에 치관을 씌우는 것으로, 주로 금 백금 등이 재료로 사용된다.
그런데 금니 보철 재료비의 경우 최근 몇년 새 3배나 올랐다는 게 치과의사들 얘기다.
금니는 금의 함량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SA타입의 경우 g당 금 재료비가 5년 전 9천원에서 2년 전 1만2천원으로 오른 데 이어 현재는 2만4천원 정도다. PG타입은 5년 전 1만500원에서 2년 전 1만5천원, 지금 3만3천원으로 올랐다. 세라믹 골드는 5년 전 1만4천원에서 2년 전 1만8천원, 요즘은 4만2천원이나 한다. A타입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금니 시술에 들어가는 금은 모두 3.5~4.2g쯤 되므로 불과 2년 전보다 4만원에서 11만원까지 오른 셈이다. 그런데 금니 재료비, 치과진료비, 기공료 등을 포함한 금니 보철 시술비는 30만~40만원 정도로 수년째 그대로다.
그렇다고 금니 보철 시술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불경기에 금니 시술비를 올리거나 의료수가를 높여달라고 요구하기도 어려워 난감하다고 했다. 한 치과의사는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판에 금값까지 올라 답답하다"며 "금반지와 달리 일단 사용한 금니는 제값 받고 팔 수 없기 때문에 환자도 득 볼 게 없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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