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 되찾자" 대구시 중구 도심개발 활기

입력 2008-04-09 07:05:01

대구 중구가 변신하고 있다.

도심 재개발 사업에다 동성로 일대에 대형 쇼핑몰이 속속 들어서면서 공동화 현상으로 활력을 잃어가던 도심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강남에 밀려있던 서울 강북 지역이 최근 들어 신흥 개발지(?)로 부상하듯 중구도 1990년대 이후 수성구와 달서구 지역에 밀려 개발이 뒤처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며 "각종 도심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형 개발 호재

올해 초 반월당 일대는 현대백화점 진출에 들썩이고 있다. 동아쇼핑 옆 1만3천㎡ 부지 확보 작업을 끝낸 현대백화점 측이 대구 쇼핑점 개점을 공식화하면서 10여년간 꿈쩍하지 않던 주변 상권과 땅값이 요동치고 있는 것.

주변 부동산 업소 관계자들은 "동아쇼핑 지하와 연결되는 메트로 지하 상가의 경우 3.3㎡(1평)당 2천만~3천만원을 오가도 현대백화점 부지 앞 지하 상가는 3.3㎡(1평)당 1천만원선이었는데 불과 몇달 사이 매매 가격이 두배 이상 뛰었다"며 "약령 시장 주변 땅값도 함께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2010년까지 3천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서울 압구정 본점의 2배에 해당하는 크기의 영업면적(4만9천㎡)을 가진 지상 8층 규모의 쇼핑점 개점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계산동과 봉산동 일대 지형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구 대표 슬럼가로 꼽히는 수창동 KT&G 부지에는 55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

KT&G 측은 이달 중으로 2만6천470㎡ 부지 위에 54개 층 3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축 허가를 받은 뒤 빠르면 11월 1천100여가구 아파트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부지 앞 수창공원과 주상복합 내 상업 및 업무 시설을 연계한 개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업이 진행되면 북성로와 도원동, 수창동 일대 개발이 자연스럽게 유도돼 도심 모습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북성로 일대와 봉산동 주변 등은 재정비 촉진지구 예정 지구로 금년내로 인센티브 적용을 받는 재정비 촉진 지구로 지정된다면 이 지역도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동성로 구 밀리오레는 금년내로 비즈니스 호텔로 재변신을 하게 되며 향후 2년 이내 동성로에 4개의 대형 쇼핑몰이 추가로 탄생할 예정으로 있어 앞으로 중구 지도는 크게 바뀌게 된다.

◆주거지 명성도 회복한다.

80년대까지 중구는 남구와 함께 대구의 대표적인 주거 1번지로 손꼽혔다. 대봉동과 남산동 일대에는 고급 아파트들이 동인동과 삼덕동에는 단독 주택이 밀집했지만 수성구와 달서구 개발에 떠밀려 '공동화'가 시작되면서 인구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구가 주거지로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주거지 재개발 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구에서 진행 중인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사업은 30여건, 가구수로 따지면 1만6천가구를 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한때 25만에 가까웠던 인구가 7만명대 수준으로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부터는 인구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입주가 본격화되면 조만간 인구 10만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부터 중구 지역에서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는 대봉동 센트로팰리스를 비롯, 계산동 신성미소시티와 남산동 삼정 그린코아 등이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모두 3천여가구가 입주를 마치게 된다.

신성미소시티 관계자는 "일부 미분양 아파트가 있었지만 현대 백화점 진출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 연말부터 잔여분이 빠른 속도로 계약되고 있다"며 "한때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보였지만 입주와 함께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분양한 중구 대봉동 태왕 아너스를 비롯, 올해 가을에는 GS 건설과 코오롱 건설이 각각 서문시장 입구에 위치한 중구 대신동에 900가구와 400여가구 규모 재개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으로 있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10여년 동안 중구는 주거지 개발에서 비껴서 있었지만 도심 재개발과 함께 주거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며 "중구는 주변 지역보다 땅값이나 아파트 분양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지하철과 도로 및 주변 상권 등도 이미 갖춰진 덕분에 외곽으로 빠져나갔던 대구의 개발축이 다시 중구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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