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끌어안기에 '사활'
매일신문은 4·9총선 대구경북 27개 선거구에 대한 판세를 분석했다. 분석은 5일과 6일 선거 현장 취재 결과와 선거 초·중반의 판세 여론조사를 토대로 했다. 분석 결과 한나라당 독주체제 속에 대구 달서을과 서구, 경북의 김천, 안동, 구미을, 고령·성주·칠곡, 군위·의성·청송 등 7개 지역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세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서구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와 친박연대의 홍사덕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로의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막판 인지도와 호감도가 급상승하고 있어 10%p이상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그동안 움직이지 않던 부동층 역시 정권초기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로 한나라당 이 후보 측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대구경북 과학기술단체 대표 10명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6일 지역 기업인 110명도 지지선언을 하는 등 잇따르는 지지 선언도 이 후보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홍사덕 후보 측은 지난 5일 홍 후보를 비롯해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 11명이 친박 연합전선을 구축, 공동대응에 나서면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 측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민심으로 승세를 확인했다"며 "남은 선거기간 동안 서대구 뉴타운화 등 자신의 4대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중점 홍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선이 곧 서울행'이라는 이 후보 측의 공세에 대해 정기적인 청소년 캠프 운영 등의 공약을 발표, 지역을 배신하지 않고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진정성을 알리고 있다. 또 선거막판 이 후보의 조직선거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 서구 전역을 하루 한번씩 둘러보는 등 신발끈을 더욱 조이고 있다. 최창희기자
◆대구 달서갑
한나라당은 달서갑 선거구도는 초반과 변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친박연대 박종근 후보 측은 초접전구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TV앵커출신인 한나라당 홍지만 후보는 젊은 주부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초반 판세를 이끌었지만 박풍을 바탕으로 역전에 나서고 있는 3선 관록의 박 후보의 막판 뒷심을 경계하고 있다. 박 후보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친박정서에 크게 기대면서도 지금까지 지역경제를 이끌어온 주역이었고 앞으로도 이끌 수 있는 예산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자체분석 결과 특별한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박 후보 측은 "개표를 해봐야 안다"며 막판 뒤집기를 자신하고 있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한나라당에 유리하다는 일반적인 관측과 달리 박 후보 지지표의 결속력이 강해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한나라당 후보의 이미지에 관심을 보였던 지역주민들이 젊은 초선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주장에 공감하면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대역전을 주장했다.
이에 홍 후보는 "친박이니 친이니 하는 정치싸움에 신물이 난 지역주민들이 오로지 지역주민들을 생각하고 일만 하겠다는 젊은 후보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며 '판세변화'는 상대후보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홍 후보의 6일 대형마트유세에는 안택수 대구경북선대위원장이 긴급투입되는 등 막판 뒤집기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대구 달서을=한나라당 권용범 후보와 친박 무소속의 이해봉 후보가 호각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선거 초반부터 우세를 주장하고 있지만 권 후보 측은 접전 구도를 넘어 선거 막판 판세가 뒤집혔다며 선거운동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승부의 관건은 역시 친박정서와 한나라당 지지표 중 어느 쪽이 더 결집되느냐 여부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 친박 무소속 연대를 형성한 이인기 후보(고령·성주·칠곡)를 돕기 위해 고향인 성주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달서을 발전을 초선이 이끌 수 없다는 것을 지역주민들이 잘 알고 있다"며 중진의원론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권 후보는 "주말을 분수령으로 전세가 바뀌었다"며 "이제부터는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 측의 최대 무기는 중앙당과 시당의 총력지원이다. 공천탈락한 3선의 안택수 대구경북선대위원장을 긴급투입, 이 후보 공격에 나서는 등 한나라당은 당조직을 총동원하고 나섰다. 권 후보 측은 "3선까지 시켜줬지만 이 후보가 해놓은 일이 없다"며 "지역경제회생은 경제를 잘 아는 젊은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며 유권자들의 '교체'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안동=무소속 김광림 후보와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친박연대 장대진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다. 허 후보와 김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어 누가 웃을지는 개표해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혼전양상이다. 과거 선거 막판 어김없이 한나라당 바람이 불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랭하다.
김 후보는 피폐한 안동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제전문가인 자신밖에 없다는 '인물론'을 바탕으로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유교문화의 본산인 안동에 걸맞은 후보가 누구인지 시민들이 잘 판단하고 있다"며 우세를 주장했다.
허 후보는 "지역발전은 힘있는 여당의원만이 할 수 있다"며 여당후보론을 앞세우는 한편 친박표 끌어오기에 힘을 쏟고 있다. 허 후보 측은 지난 경선 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공보특보였다는 점을 활용, 박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동영상 유세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선거홍보물에 박 전 대표와 찍은 사진 한장 안 넣은 것만 봐도 친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정통' 친박후보는 친박연대 공천을 받은 자신"이라고 했다. 장 후보 측은 읍면지역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급격히 올라 3강구도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안동·권동순기자
◆김천=한나라당 이철우 후보와 무소속 박팔용 후보가 맞붙었다.
선거 막판 두 후보 간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후보 간 판세는 선거 전인 지난달 24일 본지 조사에선 박 50.9%, 이 25.4%였으나 선거 중반인 지난 1일 조사에선 박 46.7%, 이 31.5%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판세 흐름은 박 후보의 지지율은 줄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후보의 당락은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하느냐, 아니면 무소속의 경륜을 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경북 부지사를 지낸 이 후보 측은 지역의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성향과 참신한 인물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자체분석 결과 지난 4일을 기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며 "선거 막판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어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천시 22개 읍·면·동 중 10개 지역 우세, 6개 지역 백중세, 6개 지역 열세"라며 "연령별로 30대에서만 열세이고 나머지 연령층에는 모두 우세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3선의 민선 시장 출신으로 탄탄한 조직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판세 굳히기만 남았다고 주장이다. 박 캠프 관계자는 "현재 두자리 숫자로 앞서고 있고, 선거 결과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며 "김천시 22개 읍·면·동 가운데 1개 지역 열세, 4개 지역 백중세, 나머지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구미을=각종 여론조사에서 친박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의 추격 여부가 주목되는 지역이다.
김 후보 측은 "선거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역전에 성공한 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승세를 굳혀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의 후반 전략은 박풍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김 후보는 "재선이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3, 4선의원보다 더 큰 저력을 발휘하겠다"며 "당선 후 반드시 복당해 박 전 대표가 큰일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각종 여론조사결과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 후보 측은 '승부는 이제부터다'며 박풍 차단과 함께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이면서 정권과 핫라인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구미시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다"며 거듭 한나라당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승부의 관건은 친박정서의 차단이라고 보고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하는 김 후보에 대해 "아무도 김 후보를 죽이지 않았으며 만약에 죽었다면 스스로 죽은 것이다"며 한나라당 공천의 정당성과 자신의 도덕성과 능력,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조직이 본격가동되고 있어 막판 뒤집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최창희기자
◆성주·고령·칠곡=한나라당 석호익 후보와 친박 무소속 이인기 후보가 각각 주말 유세를 통해 접전 구도를 형성하면서 선거 막판까지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유세에서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김무성 의원이 이 후보의 지원사격을 했다. 그는 "이재오·이방호 의원은 간신배다. 강재섭 대표는 공천을 망쳐놓고 비겁하게 홍사덕 후보를 피해 도망갔다"며 "표로 이들을 심판해달라"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등장한 이 후보는 "반드시 살아 돌아와 박근혜 전 대표를 지키겠다"며 "경선 때 박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이었다는 것이 공천 배제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전 성주군 농협 네거리 유세에선 인근 친박 이해봉 후보(달서을)가 지원유세에 나서 "박근혜를 봐서 이 후보를 찍어달라"고 했다.
이날 석 후보도 이에 맞서 3선의 안택수·김광원 의원이 '한나라당을 찍어라'며 분위기를 돋웠으며,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도 석 후보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석 후보는 "대통령과 뜻이 맞는 국회의원을 뽑아달라"며 "지역의 경제발전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 참모들은 인근 식당에서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하는가 하면 막판 대세를 잡기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구미·김성우기자 권성훈기자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