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조선) 인수 추진이 구체화 되고 있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지난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주최 '무역수지 적자 관련 수출업계 간담회' 후에도 이같이 말하고, "같이 (인수)해서 시너지효과를 낼 대상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혼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독자인수 의향도 내비쳤다.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그동안 기존 조선사를 중심으로 인수의향을 밝힌 업체는 7, 8개 정도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포스코와 경쟁해야 한다면 손을 떼겠다"는 입장이어서 윤 사장이 적극 추진 의사를 밝힌 이상 포스코로 넘어갈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한편 윤 사장은 이날 "후판은 앞으로 800만t 생산체제로 가는 만큼, 불황일 때(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놓으면 확실한 수요처가 생겨)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자재(후판)부터 완제품(선박)까지 일괄생산 체제를 구축,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함께 밝혔다.
이에 대해 철강 등 관련업계 일부에서는 "현대제철이 일관 제철소를 지어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가 사실상 철강재 자가생산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나, 후판 최대 생산업체인 포스코가 조선업체를 보유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자사이익 챙기기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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