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즌 첫 패배…이상목은 '싱싱' 컴백投

입력 2008-04-05 07:58:24

▲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이상목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이상목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베테랑다운 투구였다. 성광고 출신인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상목은 4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대구 홈경기에 5회초 구원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1993년 6월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뒤 한화 이글스와 롯데를 거쳐 15년여 만에 고향팀 유니폼을 입고 선 대구시민야구장 마운드에서 노장의 관록을 보여준 것.

이상목은 5회초 마운드에 오른 뒤 우리 정성훈, 클리프 브룸바에게 잇따라 잘 맞은 타구를 내줬으나 좌익수 심정수의 좋은 수비로 위기를 넘긴 뒤 갈수록 안정을 찾았다. 허를 찌르는 볼 배합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을 앞세워 우리 타선을 막아냈다. 8, 9회초는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삼성은 우리에게 1대3으로 패해 연승 행진이 '5'에서 멈췄지만 보험용 선발 투수감으로 영입했던 이상목의 가능성을 재발견했다. 반면 이날 선발 등판한 전병호의 투구는 기대에 못 미쳤다. 2이닝 동안 12타자를 맞아 4피안타 3실점. 우리의 선발 투수였던 프로 3년차 이현승(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의 역투와 비교해 더욱 실망스러웠다.

이날 삼성 타선은 우리의 이현승과 송신영으로부터 안타 4개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회초 송지만의 중전 적시타와 2회초 이택근의 적시 3루타, 이숭용의 희생플라이로 각각 1점씩 내준 삼성은 2회말 박진만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을 뿐, 3회말 1사 1, 2루 기회와 4회말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우리는 이날 승리로 4연승.

삼성은 현재윤이 쇄골 부상을 입는 바람에 진갑용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가 없어 고민하다 이날 2군 내야수 이여상을 내주고 한화 이글스의 포수 심광호(9시즌 통산 타율 0.227)를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로 공백을 메웠다.

한화는 류현진이 완투하며 KIA를 4대1로 제압, 5연패에서 벗어났고 롯데는 정수근의 빠른 발로 결승점을 뽑으며 LG를 6대4로 눌렀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 진출 팀끼리 맞붙은 문학에서는 SK가 두산을 6대2로 물리쳤다.

한편 삼성은 6일을 '이마트의 날'로 정해 이마트가 고객 1천600명을 대구시민야구장에 초청, 무료관람하게 하는 행사를 갖는다. 이마트는 또 5회가 끝난 뒤 추첨을 통해 TV,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관중들에게 선물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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