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와 무소속 유시민 후보가 주말 대규모 군중 유세 맞대결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후보 측은 5, 6일 이틀 동안 수성못유원지, 상동네거리 등 대구시내 10개가 넘는 지역에서 집중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 후보의 팬클럽인 '시민광장' 소속 회원 1천여명이 전국에서 대구로 집결, 유 후보 지원 활동을 펴기로 했다. 이들은 유 후보와 함께 움직이면서 재래시장과 아파트 단지, 길거리 등지에서 유 후보 홍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 중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 측은 "후보의 팬클럽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소식을 알려왔다"며 "이들은 스스로 움직이기 때문에 유 후보를 어떤 방법으로 도울지는 우리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 팬클럽의 대구방문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유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근 거리에 있었던, 참여정부 실세그룹의 일원이었다면 유 후보의 경쟁자인 한나라당 주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사람이기 때문이다. 지향성이 다른 두 정권의 실세 간의 대결에 유 후보의 지원그룹이 먼저 선전포고를 하고 나선 셈이다. 유 후보의 팬클럽이 대규모 지원 유세에 나선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이 대통령의 팬클럽인 'MB연대' 회원 수천명도 유 후보 측의 군중 유세에 맞서 주 후보를 지원하러 대구로 오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주 후보 측은 이를 받아들여야 할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유세 도중 자칫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데다, 타지역 인사들이 대구에 온다고 해서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선뜻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주 후보 측은 "지역 사람들도 아닌 전국에서 대규모 사람들이 지원유세를 해주겠다는 뜻은 고맙지만 이러한 군중유세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며 "양 후보 측이 너무 과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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