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夜間 보육시설 확대는 시대적 요구다

입력 2008-04-03 11:09:28

맞벌이'야간 근무 부모들을 위해 정부가 야간 보육시설을 크게 늘리겠다고 천명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 보건복지부는 2일 저소득층'서민생활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오는 7월부터 오후 7시 30분에서 자정까지 운용하는 야간 보육시설을 현재 2천900개에서 올해 4천개로 늘린 뒤 매년 1천개씩 확대, 2011년에는 모두 7천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육대책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맞벌이 부부가 급증하는 우리 사회에서 야간 보육시설 확대는 필수 장치라는 점이다. 이미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엔 '결혼은 선택, 직업은 필수'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남성들도 직장 있는 여성을 결혼조건의 우선 순위로 두는 추세다. 어느 한쪽만 벌어서는 먹고살기조차 빠듯해 맞벌이 가정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다

그럼에도 현재 전국 3만856개 어린이집 중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은 1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늦은 퇴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보육시설의 수요 증대와 달리 공급이 태부족하다. 많은 취업여성들이 중도 하차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 하나는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 해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간 정부는 출산율 높이기에만 관심을 기울였을 뿐 보육문제에는 미온적이었다. 낳은 뒤엔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이 때문에 취업여성들의 출산 기피는 물론 미혼여성들의 결혼 기피 풍조도 확산되고 있다. 이번 대책이 출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보육은 국가대계다. 늦은 감은 있지만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보육대책이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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