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에 이어 최형우도 1군 무대 복귀 신고를 화끈하게 치렀다. 박석민이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대0으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데 이어 1일 LG 트윈스전 연장 10회초 최형우가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미래를 짊어질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며 상무에 몸담았던 박석민과 함께 방망이 하나로 2군 무대를 평정했던 최형우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수준급 타격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외야 수비가 다소 약했던 것이 문제. 결국 선동열 감독은 심정수-박한이-최형우로 이어지는 외야 수비진 대신 수비가 좋고 발이 빠른 신인 허승민을 중견수 자리에 올려놓았다.
대타 요원으로 1군 엔트리에 든 최형우는 많이 긴장한 탓에 대타로 나선 두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다. 하지만 1일 올 시즌 3타석 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최형우는 "아직 내가 친 홈런인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타격에는 자신이 있으니 앞으로도 기대해달라"며 기뻐했다.
올해가 삼성 타선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최종문 대구방송 해설위원은 "될성부른 싹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할 때이며 최형우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최형우는 타격 기술이 좋은 데다 정신력도 강하다. 언제 한방이 터질지가 문제였을 뿐이다. 수비가 약한 편이지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줘 장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3회초 2사 만루에서 LG 선발 박명환의 폭투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삼성 선발 웨스 오버뮬러가 5회말 박경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1대1 동점이 됐다. 7회말 삼성의 세번째 투수 안지만이 조인성에게 1점 홈런을 내줬지만 8회초 1사 만루에서 진갑용이 볼넷을 골라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10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최형우는 LG 정재복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삼성으로 기울었고 이후 박한이의 3루타, 신명철의 적시타 등으로 점수를 추가해 6대2로 LG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선발 오버뮬러(5이닝 2피안타 1실점)는 비교적 호투했으나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아직 믿음을 확실히 심어주지 못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일 야구 전적
삼성 001 000 010 4-6
LG 000 010 100 0-2
▷삼성 투수=오버뮬러 권혁(6회) 안지만(7회) 조현근(8회) 정현욱(9회·1승) 오승환(10회) ▷LG 투수=박명환 정찬헌(7회) 이승호(7회) 경헌호(8회) 정재복(1패) 이범준(10회) ▷홈런=박경수(5회 1점) 조인성(7회 1점·이상 LG) 최형우(10회 2점·삼성)
한화 5-6 우리
두산 3-0 KIA
SK 4-8 롯데
■2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LG 옥스프링(잠실)
롯데 장원준-SK 송은범(사직)
우리 마일영-한화 윤규진(목동)
KIA 전병두-두산 김선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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