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이 111개 지역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천파행과 금품살포, 관권선거 시비 등의 여파로 이 같은 전망이 깨지면서 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다 거여견제론을 들고나온 통합민주당에 이어 '친박연대' 돌풍까지 몰아치면서 수도권 총선 판도가 극심한 혼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가장 주목되는 격전지는 서울 동작을과 종로.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하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손학규 대표 등 '투톱'을 각각 전략 공천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한나라당 정몽준(동작을), 박진(종로) '쌍두마차'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실세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은평을에서 전개하는 '진검 승부'도 관전 포인트.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운하 추진을 저지하겠다며 출마한 문 대표가 이 의원을 상당한 차로 앞서고 있다.
또 서울 노원병에서는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가 각각 노동자 대(vs) 경영자 이미지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노 후보의 표를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벨트'에서는 한나라당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서울 북동부 지역에서는 김근태(도봉갑) 추미애(광진을) 김덕규(중랑을) 유인태(도봉을) 등 민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을 여유있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유선진당도 중진인 강삼재 전 의원을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의 지역구인 양천갑에 투입하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성범 의원은 부인인 신은경 전 KBS 앵커를 중구에 대리출마시켜 '복수혈전'을 꾀하고 있다.
◆경기=도내 51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은 31곳, 통합민주당은 28곳에서 '우세' 및 '백중 우세'를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11곳의 선거구에서 서로 우세 및 백중우세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혼전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가 맞붙은 수원영통에서는 초박빙의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배기선 의원과 한나라당 이사철 전 의원의 16년간 '악연'이 지속되고 있는 부천 원미을도 관심 지역이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이규택(이천·여주) 한선교(용인수지)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의원이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의 지지가 급등하면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인천=통합민주당은 계양갑(신학용)과 계양을(송영길)을 우세지역으로 점치고 6곳을 백중우세, 3곳을 백중열세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12개 선거구 중 8군데가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남동을(김석우)과 계양을(박희룡) 선거구에서 경합을 예상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남동갑(신창현)과 부평갑(한상욱), 평화통일가정당은 계양갑(왕계순)과 계양을(송광석), 진보신당은 중동옹진(서기석)을 전략 선거구로 보고 있다.
경인일보·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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