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후보자들의 '넷심(Net心) 잡기' 가 뜨겁다. 역대 최저 총선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선관위의 예측이 나오면서 후보자마다 개인 홈페이지, 블로그, 펜카페, 미니홈피 등을 통한 인터넷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넷심잡기의 선두에는 대구 달성군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가 있다. 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www.cyworld.nate.com/ghism)에는 현재까지 73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박 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호박넷(www.hopark.net·好朴)'. 이 곳에서 박 전 대표의 애칭은 '대박'이다. '호박인(好朴人)'을 자처하는 지지자들은 호박지기(운영자), 호박꺼리(각 컨텐츠), 씨앗(사이버 포인트) 등의 별칭을 두고 이색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기발한 홍보문구도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수성갑에 출마한 진보신당 이연재 후보는 자신의 개인 블로그(blog.naver.com/yunjae1962)를 통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를 패러디한 '민생은 뿔났다. 서민은 어디갔노?'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수성을 선거구의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는 영화제목을 패러디해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수성', '호영 리턴즈', '10만 수성주민을 감동시킨 바보' 등의 패러디 영화 포스터로 넷심잡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도 대세다. 선두주자는 단연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유시민 후보. 유 후보의 홈페이지(http://usimin.co.kr)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유티즌 방송국'을 운영하며 각종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수성을 특별투자설명회'라는 홍보동영상에는 '국민우량주 ㈜유시민, 100% 투자 500% 수익, 방문없이 바로투자'라는 문구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별칭만들기, 삼행시 짓기 등의 기발한 문구도 눈길을 끌고 있다. 동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평화통일가정당 배병철 후보는 블로그(blog.naver.com/bbckjok)에서 당명으로 7행시를 짓고 '···'정!' 정신없이 뛰다보니 개표가 시작. '당!' 당당하게 입성했다 국회의사당'이라고 했다. 달서을 평화통일가정당 육태명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명태 여섯 마리'로 표현했고 중·남구 평화통일가정당 유정화 출마자는 '여성정치! 천운도래!'를 외치고 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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