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뒤집힌' 한나라 후보 '초비상'

입력 2008-04-01 10:40:08

31일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매일신문 2차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후보들에게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난 이재순 후보(구미을)와 허용범 후보(안동)측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이들 후보는 지난 19일 실시된 1차여론조사에서 각각 상대후보를 앞섰으나 투표일을 일주일여 남겨둔 상황에서 지지율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나자 크게 당황해 하면서 원인 분석과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재순 후보측은 지난 20일 발표된 본지의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김태환 후보(30.2%)를 10%포인트나 앞섰다. 그러나 31일 발표된 조사에서 5.7%p 뒤진 28.9%로 10일 만에 지지율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나자 이 후보측 캠프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전 선거 캠프에 비상체제를 선포하고 함께 공천경합을 벌였던 김석호 전 예비후보와 합세하며 세(勢) 불리기에 나서는 등 서둘러 전열재정비에 들어갔다. 특히 31일 하루 만에 캠프사무실에서 한나라당 경북도 공약사항 발표와 김석호 전 예비후보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굵직한 행사를 치르며 인지도 높이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투표일 막바지에 예정했던 무개차 인사방식을 일주일 앞당겨 1일부터 운동화를 신고 기관단체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에 비해 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6%p하락(32.8%→29.2%), 무소속 김광림 후보(27.6%→31.0%)에게 지지율이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난 안동의 허용범 후보측 역시 다급해졌다. 허 후보측은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되자 곧바로 지지율 하락의 원인 분석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허 후보측은 "지지율이 역전되기는 했지만 다행히 오차범위 내여서 언제든지 재역전이 가능하다"며 "20대, 30대 등 지지층을 중심으로 투표독려에 나서고 정치입문을 도운 박 전 대표와 친분관계를 적극 홍보하는 등 친박 성향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0%대의 지지율을 얻어 앞으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친박연대의 장대진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경쟁후보인 무소속의 김 후보가 참여정부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안동시민이 공천하고 선택한 '안동당'후보라는 김 후보의 선거전략에 '수구적이고 폐쇄적인 발상으로 안동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홍섭·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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