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전국 최대 봄 축제…진해 군항제

입력 2008-04-01 07:29:04

벚꽃 보며 군항도시 정취 만끽

진해에는 해마다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열리는 전국 최대 규모의 봄 축제인 군항제가 있다. 활짝 핀 벚꽃을 배경으로 한국 해군의 위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군항제 행사가 매년 10일간에 걸쳐 열린다. 2008년 제46회 군항제는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일부터 13일까지 12일간 열린다. 이 기간에 진해를 찾으면 봄의 낭만과 군항도시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군항제의 주요 행사장은 북원로터리와 중원로터리, 그리고 제황산공원 등이다. 주요 행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추모대제를 비롯한 각종 외곽 행사들로 구성된다. 북원로터리에서는 충무공 추모대제와 의장대 시범 행사가, 중원로터리에서는 개막식 축제의 밤과 충무공 승전 행차가, 그리고 제황산공원에서는 먹을거리 장터가 열린다. 특히 추모대제에서는 군악대와 의장대가 충무공의 노래를 연주하고, 천자봉 풍물패가 시내 곳곳을 돌며 흥을 돋운다. 행사장 외곽에서는 서커스 공연, 세계 민속 풍물전, 팔도 풍물시장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행사 외에 군항제 기간 동안의 관람 축제도 화려하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의 주요시설은 진해시의 핵심 관광지 중 하나이자, 군항제의 중심이다. 특히 이곳은 군항제 기간에만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꼭 한번 들러보는 것이 좋다. 진해 군항제만의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인 것이다. 해군사관학교 내의 관광 명소로는 벚꽃 외에도 실물 크기로 제작된 거북선, 해군과 충무공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 등이 있으며, 도보나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관광한다. 해군기지사령부 영내는 도보나 차량 탑승 관광으로 즐길 수 있다. 이들은 행사 기간인 10일 내내 일반인에게 개방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이밖에 진해 시가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제황산공원에 올라가보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할 일정이다. 이 공원은 진해의 중심에 위치한 시민공원으로 이른바 일년 계단이라 불리는 365계단 양쪽으로 활짝 핀 벚꽃과 개나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정상에 올라서면 벚꽃으로 덮인 시가지와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군항제 기간 중에는 진해시내의 어느 곳에서나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어느 한 곳에서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사정이 허락한다면 전체를 둘러보면서 벚꽃 관광에 푹 빠져보는 것도 괜찮다. 벚꽃 관광은 장복산 공원~여좌천 주변~내수면 연구소~해군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제황산 공원~안민 도로~경화역 순으로 돌아보는 코스가 추천할 만하다.

벚나무는 전국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이제 벚꽃이 진해시에만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전국 제1의 벚꽃 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나무 수량도 늘리고, 심는 장소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주요 도로변은 물론이거니와 주변 산지에도 벚나무를 심어 진해시 전역에서 벚꽃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위상복(영남삶터탐구연구회·대구제일고 교사)

참고자료 : 삶터탐구활동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주변에 이런 곳도 있어요!

▷장복산 공원

진해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창원에서 마진터널을 통과해 검문소까지에 이르는 1.5㎞의 도로 양쪽으로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벚꽃으로 뒤덮인 시가지와 푸른 진해만의 조화가 일품이다. 근처에는 시민회관, 경남문학관 등이 있어 다양한 관광체험을 할 수 있다.

▷안민도로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오는 관문인 안민도로의 5.6㎞에 이르는 벚꽃 길에서는 만개한 벚꽃송이 사이로 작은 하늘을 찾아보는 재미를 맛보기도 하고 벚꽃으로 덮인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마치 설원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볼 수도 있다. 평소에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산책로로 이용된다.

▷여좌천

진해의 입구인 파크랜드에서 진해여고까지 여좌천을 따라 약 1.5㎞의 벚꽃 터널이 펼쳐져 있어 마치 설원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볼 수 있다. 각종 행사가 펼쳐지는 시내에 비해 거리가 덜 혼잡해 차분히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테크로드를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드라마 '로망스'를 촬영한 곳(로망스 다리)으로,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내수면 연구소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되는 남부 내수면 연구소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어업 진흥을 위한 시험연구기관으로, 연구소 내에는 벚나무를 포함한 수만그루의 나무가 자연 그대로의 숲을 이루고 있다. 벚꽃이 낙화하는 풍경은 특히 화려해 드라마 촬영지로도 이용되고 있다.

▷경화역

경화역과 세화여고 사이 약 800m의 벚꽃 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비교적 한적하게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철길 위로 벚꽃이 터널처럼 늘어서 있어 꽃비 내리는 풍경이 압권이며, 지역 주민에게 더 유명한 진해 벚꽃의 또 다른 명소다. 드라마 '봄의 왈츠'에서 방영된 경화역은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진해 군항제에 대한 Q&A

▷진해 군항제의 유래는?

원래 군항제 행사는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을 추모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타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올린 것에서 유래한다. 충무공의 숭고한 구국의 얼을 추모하는 이 행사가 10여년간 계속 되어오다가 1963년부터는 향토 문화 예술을 진흥하기 위한 진해시의 봄 축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 결과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군항제는 매년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전국 최대 규모의 봄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왜 진해에 벚나무가 많이 자라게 되었을까?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후 진해에 군항을 건설하면서 도시 미화용으로 심기 시작했다. 특히 현재 공설운동장 서쪽 약 3만㎡의 농지에 벚꽃장이라는 벚꽃 단지를 만들어 관광 휴식처로 사용해 왔다. 광복 후 시민들은 벚꽃을 일본의 국화라 하여 베기 시작했는데, 시가지의 벚나무가 거의 없어질 무렵인 1962년 박만규, 부종휴 등의 식물학자들에 의해 진해에 주로 많은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제주도임이 밝혀져 벚꽃에 대한 격한 감정을 줄일 수 있었다. 이후 벚꽃 진해를 되살리기 위해 벚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벚꽃의 개화 특성은?

벚꽃의 개화일은 한 개체 중 몇 송이가 완전히 피었을 때를 말하며, 개화시기는 2월과 3월의 기온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또 이 기간 중의 일조시간, 강수량 등도 개화 시기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개화 직전의 날씨 변화에 따라 개화 예상일과 다소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벚꽃은 평균적으로 개화일로부터 약 7일 후에 절정기를 이루며, 같은 위도에서 고도가 100m 높아짐에 따라 평균 2일 정도 늦게 개화한다. 같은 지역이라도 벚나무의 품종, 수령, 성장상태나 주변환경 여건 등에 따라 개화 시기는 차이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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