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판도는?…한나라 기본축 朴風 거센 도전

입력 2008-03-31 10:29:28

제18대 총선이 중반전으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매일신문과 부산일보 포함한 전국 9개 주요 지방신문들의 모임인 한국지방신문협회는 각 지역별 중간 판세를 점검했다. 이중 먼저 박근혜 바람의 근접 영향권에 있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판세를 알아봤다.

◆부산='한나라당 독주'가 기본축이긴 하지만 전체 18개 선거구 중 4곳에서 '한나라당 대 친박(朴)' 구도가 만들어져 있고, 일부에서는 제3의 영역인 '비(非)한나라당 진영'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최대 관심지역은 '친박 무소속 연대' 결성을 주도했던 3선 의원 김무성 후보와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가 격돌하고 있는 부산 남구을.각종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가 20%(p) 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정 후보의 추격이 만만찮다.

친박 후보들끼리 맞붙은 부산 사하갑도 열전지.한나라당 현기환 후보는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의 수행단장을, 친박연대 엄호성 후보는 부산시 선대위원장을 지냈다. 두 후보는 지지율 차이 1~3%p 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유일하게 '한나라당 대 통합민주당'의 대결구도가 잡힌 부산 사하을도 눈여겨 볼 지역.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조경태 후보는 4년간 지역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바탕으로 한나라당 최거훈 후보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울산=역시 한나라당 대 비한나라당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울주군에선 울산지역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 출신의 강길부 후보가 무소속 출마, 한나라당 이채익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민주노동당 출신의 국회의원과 구청장까지 배출한 바 있는 울산 북구는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의 아성으로 남아 있긴 하지만,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이영희 전 민노총 정치위원장으로 후보단일화를 이룬데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최윤주 후보가 친박연대의 공천을 받아 출사표를 던져 '분열된 보수'와 '단일화된 진보'의 대결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경남에도 한나라당 대 무소속 후보 간의 선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일부 선거구에는 민주당, 민노당 후보의 선전까지 더해져 한나라당의 아성이 더욱 흔들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 불출마한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의 지역구였던 남해 하동도 여상규 후보(하동출신)가 전략공천되면서 남해출신으로 행자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후보(무소속)와 대결을 벌이고 있다.

◆경남=민노당의 유일한 현역의원 지역구인 창원을에는 권영길 의원과 한나라당 강기윤 전 도의원이 맞붙으면서 수성과 탈환을 놓고 당력이 집중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에는 한나라당 송은복 전 김해시장과 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면서 노심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일보 박진홍 기자 강태봉 기자 경남신문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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