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심은 나무에겐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비가 온다.
새벽 등산을 한지도 어언 십년 그 산에 얼마 전부터 큰 트럭에 수백 그루의 나무를 싣고 와 길을 넓히고 구멍을 파고 분주히 새벽일을 한다. "아저씨들 수고가 많으십니다" 인사 한 마디로 일에 열중하시던 아저씨들 표정이 밝아지면서 "몇 일 뒤에 시장님과 각 단체에서 나무 심으러 이곳에 오십니다" 한다.
몇 년 전, 한 사람의 실수로 인한 산불로 울창했던 산이 다 타버려 너무나 허전하고 쓸쓸했는데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나무 없는 산은 산이 아닌 듯 했는데 이제 숲을 이룰 우리 뒷산을 생각하니 너무나도 감사했다. 행사당일 1천7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노인정 할머니들까지 묵을 손수 만들어와 수고한 손길을 대접하며 한 마음이 되었다.
숲으로 덮인 산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맑은 공기를 내 뿜어 우리의 심신을 강화시키고 우리의 후손에게 자랑스런 유산으로 물러주어야 될 산이다. 이 봄 자연이 베푸는 위대한 美의 향연에 감사하며 오늘도 뒷산으로 봄나들이를 나선다.
박재희(대구 달성군 다사읍)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이진숙 국무회의 제외 결정…"공무원 중립의무 위반"
이진숙·강선우 감싼 민주당 원내수석…"전혀 문제 없다"
[사설] 민주당 '내란특별법' 발의, 이 대통령의 '협치'는 빈말이었나
강선우 '스쿨존 내로남불' 이어 '갑질 내로남불' 의혹에 우재준 "李대통령 어찌 볼지"
[홍석준 칼럼] 우물안 개구리가 나라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