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보다 '현장' 강조 박승호 포항시장

입력 2008-03-28 10:55:38

"요즘 市政 1순위는 '돈벌이'입니다"

총선 열기로 전국이 떠들썩한데 정작 대통령을 배출한 포항에서는 선거 이야기가 별로 없다. 그 대신 경제관련 뉴스가 포항소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포항을 달군 이슈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 포항 흥해읍 대련리 일대 추가 ▷다국적 기업 '지멘스'의 초음파진단기 연구·개발·생산기지 유치 ▷삼성중공업 제2조선소 유치 박차 ▷미주제강 본사 유치 ▷행정규제 완화로 포스코 등 기업에 수십억원 경비절감 효과 유발 등 굵직한 경제관련 사안들이었다. 이처럼 최근의 포항시정은 '돈벌이'에 집중돼 있다.

박승호 시장은 "자치제의 근간도, 행정의 기본도, 결국은 시민들이 잘살게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돈'을 지역 내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금(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포항이 다른 지역보다 나은 것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고, 서비스는 빠르고 편리하게 해야 하며, 탁상보다는 현장행정으로 정서적 공감대를 얻는다는 게 포항의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작전이 맞아떨어진 것이 경산과 유치경쟁을 벌인 지멘스였고, 인천에서 '모셔온' 미주제강이다. 삼성중공업 제2조선소도 기본적인 주민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시가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내놓고 유치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도 했다. 경쟁지역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정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밖(현장)에 나가보면 무엇이 필요한지, 시장이, 공무원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당장 알 수 있습니다." 박 시장은 또 '현장'과 '바깥'에서 시민들이 요구하는 첫번째는 활기를 불어넣어 달라는 것이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경제가 살아서 펄떡거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시정을 경제분야로 집중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삼단논법(三段論法)도 전개했다.

"시민들도 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4월 30일 선진시민 결의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택시운전사나 식당 종사자는 친절해야 하고, 공무원은 민원인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기업인들은 일반 근로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런 방법으로 갈등과 벽을 허물고 유인정책을 펴면 경제 또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내년 영일만항 개항을 앞두고 올 하반기부터는 훨씬 더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몇가지는 성사 직전의 단계"라며 뉘앙스도 남겼다. "'꿈과 희망의 도시, 글로벌 포항'이라는 시정 구호가 결코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몇달 안에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켜볼 일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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