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상승…中企 정책자금 신청 급증

입력 2008-03-28 09:24:01

고유가·원자재가 상승, 높은 시중자금 금리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금리가 저렴한 정책자금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원자재가격 급등이 지속됨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정책자금 신청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대구지역 중소기업의 정책자금 신청금액은 1천161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989억9천400만원)에 비해 17.3% 증가했다.

설립 후 5년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시설투자를 지원하는 시설개선자금의 경우 총 접수금액이 511억9천400만원으로 올해 융자 예산 550억원에 맞먹어 정책자금신청의 연초 쏠림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립 후 5년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시설투자 등을 지원하는 벤처창업지원자금의 경우 신청증가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98%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 중 융자 결정된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90% 이상의 증가세를 보여 5년 미만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자금조달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더 겪을 수밖에 없는 5년 미만 기업들은 정책자금 의존율이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벤처창업지원자금의 접수 총금액은 377억4천800만원으로 연간 예산인 371억2천만원을 이미 초과하는 등 신청 당시부터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의 원부자재 구입시 지원하는 원부자재 자금도 연간 예산 대비 76%에 달하는 80억원이 신청·접수돼 최근의 원자재난을 반영하고 있다.

김봉진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본부장은 "되살아나는 듯한 시설투자 분위기가 원자재가격 폭등, 고유가 추세로 인해 일시 유보되는 현상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원가부담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지원시책 확대를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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