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경북, '스포츠 마케팅'에 눈돌려야

입력 2008-03-28 09:30:56

2007년 3월 27일 케냐 몸바사, 대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2008년 3월 1일 중국 하얼빈, 경북 상주 2009년 세계대학생승마대회 유치.

기자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의욕적으로 성사시킨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 쾌거를 현장에서 지켜보는 영광을 입었다. 27일 저녁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장경훈 시의회 의장,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 이화언 대구은행장 등 지난해 케냐를 찾았던 멤버들과 함께 '몸바사의 영광'을 떠올리는 자리를 가졌다. 개인적으로 '몸바사의 폭동'에 발을 다쳐 몸서리를 쳤지만 대구시와 시민들에게 몸바사는 기분 좋은 도시로 남아있을 것이다.

현대 사회의 스포츠가 국제화와 생활화로 집약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경북은 국제화에 겨우 눈을 떴다고 볼 수 있다. 대구는 2002년 월드컵과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 세계육상대회 유치로 국제화의 기쁨을 알게 됐으며, 경북은 승마대회 유치로 국제화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세계육상대회 유치가 시민들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강조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승마대회를 계기로 스포츠를 통한 경북도의 세계 브랜드화가 가능해졌다"고 자랑한다. 대구경북이 좀 더 일찍 스포츠의 국제화를 추구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현역 두 자치단체장이 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이익을 알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이제 대구는 포스트 세계육상대회 준비에 나서야 한다. 유니버시아드대회와 세계육상대회 사이에는 8년이란 긴 공백이 있었다. 지금부터 차기 대회를 준비해야만 2011년 이후 세계육상대회의 개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의 경우 국제적인 메인 스타디움이 있는 대구와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언뜻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인프라에서 대구보다 불리해 보이지만 경북에는 강점도 많다. '양궁=예천' '문경=정구' 등 23개 시군의 특성을 살린 국제대회를 얼마든지 유치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구 수만명의 소규모 도시가 국제 대회를 치른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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