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키워드'로 본 2008 삼성 라이온즈 전력

입력 2008-03-27 09:22:01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목표는 최소 한국시리즈 진출. 에이스가 돌아왔고 중심 타선이 보강된 데다 불펜의 두터움도 여전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다만 경험이 부족한 선발 투수진, 날래지 못한 외야 수비진,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들의 몸 관리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7가지 키워드를 통해 올해 삼성 라이온즈의 전력을 점검해봤다.

▶에이스의 귀환=팔꿈치 수술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거른 에이스 배영수가 돌아왔다. 자신은 아직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불만이지만 시범경기에서 시속 145km가 넘는 빠른 공을 뿌렸다. 강력한 구위를 가진 제1선발 투수가 절실했던 삼성에겐 천군만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완급 조절 능력=불펜 윤성환, 정현욱, 차우찬은 위력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올 시즌 선발 후보. 특히 윤성환은 선발 진입이 확정적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 투수는 항상 전력투구를 할 순 없다. 이들에게 선동열 감독이 던지는 말은 "전병호를 보고 배워라." 공이 빠르지 않아도 살아남을 방법은 있다.

▶오버뮬러="성격보다는 실력이 우선인데…." 성실함으로 칭찬받았지만 페이스가 빨리 올라오지 않는 새 외국인 투수 웨스 오버뮬러를 두고 선 감독이 토로한 속내. 선발 오버뮬러가 흔들리면 배영수의 복귀 효과도 반감된다. 시범경기에서 제구력이 불안했지만 첫 시즌이니만큼 5월까지는 지켜봐야 할 듯.

▶전역자=방망이 하나로 2군 무대를 평정한 박석민과 최형우가 군 복무를 마친 뒤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박석민은 조동찬과 3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고 최형우는 무주공산인 우익수 자리를 노린다. 박석민은 1루수 후보로도 꼽히고 최형우는 수비가 약하지만 최소한 왼손 대타감으론 손색이 없다.

▶톱타자= 발이 빠르고 출루율이 높으면 A급 1번 타자. 붙박이 1번 타자 박한이에게 신인 허승민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격력은 박한이, 외야 수비와 주루 능력은 허승민이 낫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평가. 허승민은 박한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도 군에 입대한 강명구 대신 대주자요원으로 뛸 수도 있다.

▶핵타선=한화 이글스에서 제이콥 크루즈를 데려와 양준혁-심정수-크루즈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양준혁은 발목, 심정수는 무릎, 크루즈는 아킬레스건 등 지난해 모두 공교롭게도 하체 부상을 당했으나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8개 구단 가운데 최고가 됐다.

▶부상=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의 현재 컨디션은 70~80%. 허리가 좋지 않았던 권오준도 구위 회복에 애를 먹고 있다. 뒷문 빗장이 헐거워지지 않으려면 좌완 특급 권혁의 활약이 중요하다. 수준급 백업 포수 현재윤이 쇄골 부상으로 5월까지 나오지 못하는 것도 고민거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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