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제 체육복 입고 수업해요"

입력 2008-03-26 11:13:08

대구 효성추리닝 박지열씨, 군위 부계중 전교생에 기증

▲대구 효성추리닝 사장이 기증한 추리닝을 입고 있는 부계중 학생들.
▲대구 효성추리닝 사장이 기증한 추리닝을 입고 있는 부계중 학생들.

지난 17일 군위 부계중학교에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천사가 찾아왔다. 이 천사는 다름아닌 대구 효성추리닝 박지열(55·대구 달서구 도원동) 사장. 박 사장은 이날 부계중학교 전교생 49명과 체육교사에게 5만원 상당의 체육복 50벌을 기증하고 돌아갔다.

이 학교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박 사장이 체육복을 선물한 데는 이진희 체육교사의 도움이 컸다. 지난 3월 부임한 이 교사는 학부모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관계로 가정형편이 여의치 못해 그 흔한 체육복도 없이 자유복으로 체육 수업을 받던 학생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박 사장에게 전했고, 이에 박 사장이 흔쾌히 승낙하면서 이뤄졌다.

부계중 홍전근(3년) 군은 "체육복이 없는 관계로 학생들 사이 체육시간이 돌아올 때마다 부담스러워 했다"며 "이제는 체육시간이 어느 과목보다 즐거운 시간이 되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하애덕 부계중 교장은 "학교의 특수한 여건과 학생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동안 체육복 구입을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학생들이 기쁜 마음으로 체육수업에 임하고 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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