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이 여론조사회사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5일 대구 서구의 유권자 500명과 군위·의성·청송의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여론조사(표본오차:95%신뢰수준, 서구 ±4.37%포인트(p) 군위·의성·청송 ±3.99%p) 결과 두 지역 모두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경북 총선 초반 판세에서 친박연대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오차 범위내에서 앞선 경우는 처음이다.
◆대구 서구=서구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선거 판세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이다. 강 대표가 떠난 자리에 5선의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와 한나라당의 이종현 후보가 붙었다. 조사 결과, 홍 후보(38.4%)가 이 후보(31.1%)를 7.3%p 격차로 앞섰다.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이다. 홍 후보는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 전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대구 서구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 속 우위를 보이는 것은 친박 정서의 쏠림 현상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됐다. 이 선거구의 향후 승패는 역시 부동층이 쥐고 있다. 22.5%의 부동층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인물 지지도는 부동층이 10명 중 5명 이상(55.0%)으로 높은 가운데 홍 후보(33.1%)가 이 후보(8.0%)를 25.1%p 격차로 압도했다. 이 후보의 경우 강 대표의 갑작스런 불출마로 뒤늦게 선거전에 합류해 서구 유권자들에게 얼굴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때문이다.
투표 적극 참여층의 경우 홍 후보(40.5%)가 이 후보(29.7%)를 10.8%p 차이로 앞서나,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56.4%)가 홍 후보(20.1%)를 36.3%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 지지 여부를 묻는 지지 견고성의 경우 홍 후보(75.6%)가 이 후보(57.7%)보다 17.9%p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보 지지 이유로는 홍 후보의 경우 정치경험과 경륜(23.3%), 이 후보는 정당(75.0%)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구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46.6%지만 무당층도 32.3%로 비한나라당 정서도 적잖은 것으로 분석됐다.
◆군위·의성·청송=한나라당 후보로 지역 토박이인 김동호 변호사가 나섰고, 여기에 친박의 핵심인 김재원 의원이 공천 탈락 후 불출마를 택하자 정해걸 전 의성군수가 친박 무소속 연대를 내걸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정 전 군수가 불과 3일 전에 출사표를 던진 때문에 부동층 비율은 대구경북에서 가장 높았다. 후보 지지도의 경우 부동층이 49.3%, 인물 지지도는 무려 66.7%로 너무 많아 후보간 선거 초반 우열이 선거 중·후반에 어떻게 바뀔지 예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선거 초반 대결은 백중세다. 김 후보(27.7%)와 정 후보(20.4%) 간 7.3%p 차이로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군위와 청송의 경우 김 후보(36.0%, 26.6%)가 우세, 의성은 정 후보(26.2%)와 김 후보(24.7%) 간 초박빙이다.
인물 지지도도 정 후보(19.2%)와 김 후보(13.4%)가 오차범위내 접전이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41.6%)가 정 후보(17.9%)보다 우세한 반면 무당층에서는 정 후보(22.4%)가 김 후보(7.6%)보다 우세했다. 지지 견고성에서는 정 후보(69.9%)와 김 후보(69.5%)가 비슷했다.
후보 지지 이유의 경우 김 후보는 정당(55.1%)이 가장 많았고 정 후보는 신뢰감(17.9%)과 능력(17.1%)이 주된 지지 이유였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54.6%를 기록했지만 무당층도 34.8%로 비한나라당 정서 역시 적잖음을 보여줬다. 선거 중후반에서 승패는 김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층을 더욱 견고히 다지느냐에, 정 후보는 선거 출마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신속히 알리면서 친박 정서를 지지기반으로 다지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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