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지역 초반판세] 대구 달서을·경주·김천

입력 2008-03-25 10:20:51

매일신문이 24일 대구·포항MBC와 공동으로 여론조사회사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 달서을과 경주, 김천 유권자(각 500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4·9총선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성적표는 '1승 1무 1패'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대구 달서을은 ±4.37%포인트(p), 경주 ±3.97%p, 김천 ±4.38%p이다.

◆대구 달서을=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봉 의원의 선전 여부가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달서을 지역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칩거중인 달성군과 인접해 있어 '친박 정서'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이 의원도 친박 정서를 모으는 데 올인하고 있고, 한나라당 권용범 후보는 친박 정서 차단에 운명을 걸었다. 초반 판세는 백중세다. 권 후보(33.4%)가 이 후보(30.6%)를 오차범위내인 2.8%p 앞서고 있다. 승부처는 부동층의 향배. 30.8%의 부동층을 누가 끌어안느냐다. 인물지지도는 부동층이 과반(52.9%)으로 높은 가운데 이 후보(31.0%)가 권 후보(12.5%)보다 18.5%p 높았다. 후보 지지 이유로 권 후보는 정당(58.3%)이 압도적으로 많아 한나라당 후보 프리미엄 덕을 보고 있고, 이 후보의 지지 이유는 정치 경험과 경륜(53.9%)이 가장 많았다. 3선 국회의원 프리미엄으로 해석됐다.

투표 적극 참여층에서도 권 후보(33.5%)와 이 후보(32.6%)가 초접전 양상이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권 후보(52.6%)가 이 후보(29.2%)를 23.4%p 앞서고 있으나 이 후보로의 한나라당 지지층 유입 정도(29.2%)가 적지 않아 한나라당 지지층 확보 싸움도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계속 지지 여부를 묻는 지지견고성은 이 후보(65.6%)가 권 후보(56.5%)보다 9.1%p 더 높았다.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 문제가 다시 불붙었고, 총선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의 주도권을 누가 잡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선거 초반 판세는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주도하고 있다. 정 후보(37.8%)가 무소속 김일윤 후보(21.7%)를 16.1%p 격차로 앞섰다. 경주 선거 역시 31.2%의 부동층 향배가 승부를 가늘 전망이다. 경주 부동층의 특징은 타 지역 선거구와는 성격이 다르다. 한수원 문제가 깊이 관여되어 있는 것으로 여론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인물 지지도는 부동층이 10명 중 5명 이상(52.4%)인 가운데 정 후보(21.5%)와 김 후보(18.1%)가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이다. 전·현직 국회의원으로 지역에 얼굴이 잘 알려져 있는 것이 인물 지지도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투표 적극 참여층은 정 후보(39.7%)가 김 후보(23.8%)를 15.9%p, 한나라당 지지층도 정 후보(51.2%)가 김 후보(18.7%)를 32.5%p 격차로 앞섰다. 김 후보(28.0%)는 무당층에서만 정 후보(12.9%)를 앞섰다.

지지견고성은 정 후보(70.4%)와 김 후보(65.9%)가 비슷했다. 정 후보의 지지 이유는 역시 한나라당 정서가 강하게 작용(66.5%)했고, 김 후보는 지역 공헌(28.0%)과 정치경륜(27.3%) 등으로 나타났다. 경주의 투표 적극 참여율은 73.2%, 한나라당 지지율은 66.7%다.

◆김천=무소속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선거 초반 판세는 3선 시장 경력의 무소속 박팔용 후보(50.9%)가 한나라당 이철우 후보(27.3%)를 대폭 앞서고 있다. 인지도를 알아보는 인물 지지도 역시 박 후보(47.9%)가 이 후보(11.2%)를 이기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이 박 후보 대항카드를 너무 늦게 내밀어 이 후보가 얼굴을 알릴 기간이 짧아 인물 지지도와 후보 지지도 모두 박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나라당 지지층이 60%대를 넘는 경북의 다른 선거구와는 달리 53.9%에 머무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여기에다 한나라당 지지층도 이 후보(44.4%)와 박 후보(38.5%) 간 지지 양분 현상을 보였다.

지지 견고성 역시 박 후보(79.6%)가 이 후보(69.3%)를 앞섰다.

박 후보와 김천 정가를 양분해온 임인배 국회의원이 이 후보 선거를 적극 돕고, 이 후보가 조직을 총동원, 얼굴 홍보에 올인해 한나라당 표를 결집할 경우 박 후보와 대등한 세 싸움을 벌일 것으로 여론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후보의 지지 이유는 정당(64.2%)으로 한나라당 후보 프리미엄을 보고 있고, 박 후보는 지역 공헌(51.8%)이 가장 높았다. 유권자 적극 투표 참여율은 80.6%로 매우 높은 수치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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