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 개소식까지 성대하게 마쳤던 강재섭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의 공격에 전격적으로 불출마선언을 하면서 한나라당은 하룻밤 만에 재빨리 이종현(59·사진) 경북대 교수를 서구 공천자로 확정, 후보로 내세웠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거나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던 이 교수는 어떻게 한나라당 공천을 받게 되었을까 서구 유권자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은 24일 "이 교수가 대구에서 공업 테크노벨트 추진에 공이 혁혁하다는 점을 고려, 한나라당 공천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경북 칠곡 출신인 이 교수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7년 경북대 테크노파크 단장에 이어 1998년 대구테크노파크단장을 역임하면서 대구 지역의 공업테크노벨트 추진에 힘써온 지역토박이다. 지역경제살리기 구상을 추진하던 강 대표의 추천으로 공천을 받은 셈이다. 강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후 자신의 후임으로 지역출신이 아니라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는 지역인사를 고집했다. 갑자기 공천을 받은 만큼 선거사무실은 물론 선거캠프까지 강 대표 측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갑작스럽게 공천자로 확정돼 당황스럽다"면서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의 '벼락공천'에 대해 유권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과 '환영한다'는 반응으로 엇갈렸다. 서구 평리동의 한 재래시장에서 만난 이모(40·여) 씨는 "하루가 다르게 출마자들의 이름이 바뀌는 바람에 누가 누군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홍사덕 전 의원이 21일 출마를 선언한 데다 23일 강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24일 이 교수가 공천자로 발표되는 등 하루하루 출마자들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이름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 온 이 교수의 공천을 환영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서구 상리동의 김모(44)씨는 "다른 지역에서 공천탈락한 인사나 '서울 TK'가 공천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대구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인사가 공천돼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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