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를 보자] '좋은 친구들' 등 7편 안방나들이

입력 2008-03-22 09:13:27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제9중대
▲ 제9중대

주말에 7편의 영화가 안방을 찾는다.

마틴 세콜세지가 감독하고 로버트 드 니로와 조 페치가 주연한 '좋은 친구들'과 변종 익스트림 게임을 소재로 한 '야마카시' 외에는 모두 안방에서 자주 방영되지 않은 작품이다. 특히 한국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와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옛 소련 병사들의 이야기인 '제9중대'는 낯선 작품이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지난해 5월 개봉된 노동석 감독의 독립영화. 젊은 청춘들의 방황과 꿈을 그리고 있다.

종대(유아인)에게 총은 유일한 꿈이다. 모형총만 잔뜩 가진 그는 뒷골목을 배회하며 진짜 총을 구하려고 한다. 기수(김병석)는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몰디브에서 드럼 치는 꿈을 꾼다. 아직 그의 청춘은 희망이 있다. 그러나 종대는 진짜 총을 구하기 위해 빌렸던 돈을 사기당한다. 그의 희망이 단숨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간절히 희망을 꿈꾸는 그들에게 내일은 과연 있을까.

둘의 힘든 성장기가 무책임하게 어른만 탓하거나 사회에 냉소하지 않으려고 하기에 더욱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작품이다.

'제9중대'는 2005년 러시아 최고의 흥행작으로 지난해 9월 한국에서 늦깎이 개봉된 전쟁영화이다.

1988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9년째. 전쟁은 끝나지 않고 또 하나의 젊은이들이 징집된다. 화가를 꿈꾸는 예술가도 있고, 선생님이 되려는 교생실습생에 결혼식 이튿날 끌려온 새 신랑, 어린 딸을 둔 젊은 가장도 있다. 지옥 같은 3개월의 훈련을 마친 그들은 이제 전우가 됐다. 드디어 아프가니스탄의 땅을 밟은 그들은 적군인 무자헤딘과 맞서기 위해 3234고지에 오른다. 이 고지에서 그들은 최악의 전투를 치르게 된다.

'람보2'에 나왔던 옛 소련의 전투헬기가 등장하고, 소련병사에 아프가니스탄의 무장한 무자헤딘이 대거 진지를 빼앗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등 낯선 느낌의 전쟁영화이다. 그러나 두렵고, 치열하고, 추악하지 않은 전쟁이 있을까. 이국땅에서 벌이는 전쟁에서 젊은 병사들의 두려움이 잘 묻어난다. 특히 마지막에는 리얼리티 풍부한 전투장면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블록버스터, 그것도 낯선 전쟁을 안방에서 보는 느낌은 어떨까. '스탈린그라드'에 출연한 적이 있는 러시아 배우 표도르 본다르추크의 감독데뷔작으로 그도 영화에 출연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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