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널뛸수록 해외펀드 들 땐 환헤지 유리
달러값이 엄청나게 비싸졌다. 1달러를 930, 940원만 줘도 살 수 있었는데 불과 보름 사이 1천원을 훌쩍 넘어섰다.
각 은행 외환창구마다 환전 손님들은 입을 딱 벌리고 있다. 해외펀드에 투자한 사람들도 환율 급등이 내 수익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달 중순을 기준으로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탁고(설정액)는 57조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국민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환전·송금할 때
달러값이 너무 오른 만큼 일단 환전 수수료라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선진국으로 가는 여행자라면 현금을 많이 바꾸기보다는 여행자수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화 현금으로 환전하는 대신 여행자수표를 발급받으면 수수료를 40% 정도 아낄 수 있다.
여행자수표는 수표번호를 수첩에 적어놓았다가 잘못해서 수표를 분실했을 때 적어놓은 번호를 제시하면 언제든 재발행이 가능하다. 분실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
여행자수표가 고액권이라 쓰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신용카드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단 요즘 같은 환율급등기엔 결제시점을 한달가량 늦출 수 있어 환차익을 입을 수도 있지만 해외카드는 해외사용수수료 1.5%를 별도로 물어야 하는 만큼 이익이 된다고 할 수 없다.
환율이 앞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반대로 환율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공항 환전도 피해야 한다. 공항 환전소는 비싼 임대료에다 직원 상주 등으로 인해 수수료가 높을 수밖에 없다.
환전 수수료는 인터넷이 가장 싸고 일반 은행창구는 그 다음이다. 공항 환전소에서 100만원을 달러로 바꾸면 인터넷환전 때보다 1만∼2만원 정도 손해를 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 환전할 경우 미국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은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50% 내외의 수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전할 때는 반드시 주거래 은행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은행마다 단골 손님에게는 환전 수수료를 50~70%까지 할인해 주기도 하고, 유리한 환율을 적용해 준다. 여행자수표를 발급받을 때도 마찬가지로 더 싸게 해준다.
해외유학 중인 자녀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송금해야 하는 사람들은 환율 변화를 잘 생각해야 한다.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 원화에서 달러화로의 환전 시기를 가능한 앞당기고, 환율이 내릴 것으로 판단되면 반대로 환전 시기를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펀드 환헤지 해 둬라
해외펀드는 해외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자칫 잘못하면 환차손을 입어 운용수익을 날릴 수 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0여년 만에 처음 800원대로 내려서자 환헤지를 하지 않았던 해외펀드와 역외펀드들은 환차손으로 인해 큰 손해를 봤다. 때문에 해외펀드 투자에서 '환헤지'는 필수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환헤지는 주로 선물환이나 통화선물 거래를 통한다. 예를 들어 해외펀드에 1천달러를 투자한 사람이 1년뒤 1달러당 900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선물환 매도 계약을 체결해 놓으면 1년 뒤 투자금액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원/달러 환율이 800원으로 떨어지더라도 달러당 900원을 적용, 90만원(1천달러×9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환헤지를 하지 않았다면 달러당 800원의 환율이 적용돼 80만원밖에 받을 수 없다. 10만원(1천달러×100원)의 환차손을 입은 것이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해외펀드의 80%가 환헤지를 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엔 지난해와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 환율이 내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1천달러를 해외펀드에 투자한 위의 사례를 적용할 경우, 요즘처럼 원/달러 환율이 1천원대로 100원이나 급등한 상황을 생각하면 환헤지 탓에 환율이 900원으로 고정될 경우, 오히려 10만원(1천달러×100원)의 환차손을 입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부터는 환헤지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 대답은 No.
대다수 전문가들은 환헤지의 목적을 '위험 줄이기'로 정의한다. 누구라도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 정확히 집어낼 수 없다. 결국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헤지를 하는 것이다.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환헤지를 해놓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1. 외환현금보다는 여행자수표가 낫다
2. 외화현금이 필요하면 인터넷 환전을 이용하라
3. 주거래은행에서 환전하라
4. 해외펀드는 반드시 환헤지를 하라
5. 환율 급등세 장기화 기미가 보이면 송금을 당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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