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2009학년도 大入…어떻게 준비할까

입력 2008-03-20 09:39:27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9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의 특징은 수시모집 확대, 정시모집에서 대부분 대학이 논술고사를 폐지한 점, 이에 따른 수능 영향력 증대 등으로 요약된다.

또 '대입 자율화 방침'에 따라 전형방법이 한층 다양해졌다. 입시 전문가들로부터 달라진 대입 전형의 특징과 수험생 대비책을 알아봤다.

◆수시모집 규모 확대

2009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모집 정원(37만8천477명) 가운데 수시모집으로 선발되는 인원은 21만4천481명으로 전체의 56.7%를 차지한다. 전년도 수시모집 비율보다 3.6%포인트 높아졌다. 이화여대 66%, 숙명여대 63%, 연세대 60% 등 전체 정원의 60% 이상으로 확대한 대학들도 많다.

◆등급제 폐지로 수능 영향력 증대

올해는 수능 성적이 등급뿐 아니라 표준점수, 백분위로 제공된다. 대학들은 2학기 수시모집의 최저 학력 기준은 수능 9등급을 활용하고 정시에서는 2007학년도처럼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활용할 계획이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능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높아진다.

더욱이 수능의 반영 비율도 높이고 논술을 폐지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학생부도 실질 반영 비율을 축소함으로써 영향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수시에서는 수능이 전형요소로 쓰이지 않고 최저학력기준으로만 사용된다. 수시에서 수능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은 경북대, 한국교원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93곳이다.

◆대부분 대학 정시 논술 폐지

수능 등급제가 폐지됨에 따라 정시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14개교로 지난해(45개교)에 비해 대폭 줄었다.

정시에서 인문계, 자연계 모두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서울대와 인하대(다군)인데, 서울대는 논술고사 문항수와 고사시간은 2008학년도와 동일하게 시행한다. 연세대, 고려대는 인문계 모집 단위에서만 논술고사를 시행하는데 문제 유형은 지난해와 같을 전망이다.

다만 수시에서는 서울의 주요 사립대들이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논술고사를 시행하고 문제 유형도 지난해처럼 통합 교과형 논술고사를 출제할 전망이다. 따라서 모집 규모가 커진 2학기 수시 모집에 응시하려는 수험생들은 논술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수시 내신 및 논술 확대

올해 입시의 또 다른 특징은 모집 인원으로만 놓고 볼 때 학생부 선발 인원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해 뽑는 인원이 수시와 정시를 통틀어 총 7만2천789명으로 지난해보다 8천987명이 늘었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정원의 20% 정도를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것이다. 특히 수시의 경우 선발 인원뿐 아니라 학생부 반영비율을 높인 대학도 많아졌다.

수시 2학기에서 내신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70곳으로 지난해(60곳)보다 늘었다. 반면 정시에선 내신을 30% 이하로 반영하는 대학이 170곳으로 지난해(150곳)보다 증가하고, 40~50%를 반영하는 대학은 41곳으로 지난해(57곳)보다 줄었다.

수시 논술고사의 경우 실시 대학은 26곳으로 지난해보다 3곳 줄었지만 반영비율은 높아졌다. 수시 2학기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인문계열 기준으로 고려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26곳이다. 반영비율을 보면 경희대, 숙명여대가 논술 100% 전형을 하고 경북대와 이화여대는 80% 이상을 반영한다.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은 50% 이상이다.

◆입학사정관제 확대 도입

입학사정관제는 지난해 입시에서 서울대 등 10여개 대학에서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정시모집의 농어촌특별전형에서 시행했다.

올해는 많은 대학들이 이 제도를 도입한다. 서울대는 기회균형 선발 특별전형, 외국인 학생 특별전형, 농어촌 특별전형, 특수교육 대상자 특별전형 등 네가지 전형에 확대 실시한다. 경희대는 네오르네상스 전형을 신설해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한다. 고려대는 교육기회 균등 특별전형과 농어촌 특별전형 등에 활용하고, 성균관대 역시 올해 신설되는 리더십 전형에서 적용할 예정인데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학년장 출신을 대상으로 한다.

◆이렇게 준비하라

▷맞춤식 전략 필요=2009학년도 대학별 입시요강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장단점을 잘 분석해 맞춤식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윤일현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2학년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및 영어를 포함한 어학 수준, 교과목 이외 영역과 관련한 수상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어느 대학 어떤 전형에 맞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신 관리에 충실=2학기 수시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내신을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한다. 정시에서도 내신은 실질 반영 비율이 낮지만 그래도 외형적으로는 40~50% 정도 반영하기 때문에 평소 내신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한 학교 공부는 수능에도 바로 도움이 된다.

▷수시와 정시 동시 대비=수험생들은 평소에 수능 위주로 공부를 하되 2학기 수시 모집을 대비해 논술고사 준비에 일정 시간을 할애해 수시부터 적극 공략해야 한다. 2학기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수능 공부는 열심히 해야 한다. 결국 수험생들은 수시, 정시 어느 하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와 정시를 함께 지원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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