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트의 흐름' 보인다…소헌갤러리 기획전

입력 2008-03-20 07:30:16

▲ (위로부터)최소영 작
▲ (위로부터)최소영 작 'Port', 이환권 작 'A windyday', 김준 작 'stay-ducati', 이민혁 작 '해운대가 보이는 로얄킹덤호', 양대원 작 '만종(어떤 기도)'.

세계무대를 향해 활발히 나아가고 있는 한국현대미술의 위상과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는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통해 컨템포러리 아트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기획전 'WORLD BEATERS'를 31일까지 개최한다. 해외 아트페어에서 괄목할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최소영씨를 비롯해 이환권, 김준, 이민혁, 양대원 등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들이 초대됐다.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최소영 작가는 도시적 삶을 상징하는 청바지를 오려붙여 도시공간을 연출한다. 청바지가 가진 고유 이미지가 도시에 활력과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환권 작가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조각에 적용한 독창성 덕분에 국내외 컬렉터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해 Hosane 옥션에서 대표작 '바람부는 날'이 1억7천5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소위 '잘 팔리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김준씨는 대중적 이미지를 몸에 새겨 넣은 사진 프린트 작업을 통해 문신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편견을 씻어내려는 비판정신을 구현한다. 금기를 금기시하는 예술적 저항으로 유럽과 미국의 각종 아트페어에서 호평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민혁 작가는 도시 안에 사는 사람들과 도시의 표정을 주제로 일관된 작업을 해 오고 있다. 도시 사람들의 허무적 속성과 도시 속에서 주체성을 상실하고 소품화된 인간본성을 풍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에로틱한 이면과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바(bar)'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다.

양대원씨는 패러디를 통해 회화의 영역을 확장하고 문자 그림을 통해 회화와 기호의 경계를 넘나든다. 작가가 가면을 통해 드러내려고 하는 것은 현대인의 초상과 권력의 실체다. 현대인과 권력의 주체에게 얼굴 자체가 곧 가면이라고 말한다. 053)426-0621.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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