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하대성 연속골…대구FC, 거함 성남 격침

입력 2008-03-20 07:52:41

▲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컵대회 프로축구 경기에서 대구FC의 이근호(왼쪽)가 성남일화의 김철호와 볼다툼을 벌이다 넘어지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컵대회 프로축구 경기에서 대구FC의 이근호(왼쪽)가 성남일화의 김철호와 볼다툼을 벌이다 넘어지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프로축구 대구FC에서 같은 방을 쓰는 이근호와 하대성, 조형익이 합작, 강호 성남 일화를 2대1로 제압하며 변병주 대구FC 감독의 작은 소망 하나를 풀어줬다. 이근호는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달랬고 이근호의 절친한 친구인 하대성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쌀쌀한 밤 날씨로 인해 2천500여명의 홈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을 뿐이지만 경기가 끝난 후 이들은 대구FC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애정을 표시했다.

안정환(부산 아이파크), 고종수(대전 시티즌) 등 돌아온 스타들도 골 맛을 보며 재기의 발걸음을 떼었다.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컵대회 2008 A조 첫 경기에서 대구는 성남을 2대1로 눌렀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골 집중력에서 앞섰다. 변병주 감독은 시즌 전부터 부자 구단이자 강호인 성남과 수원 삼성을 올 시즌에 잡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말해왔고 이날 바로 성남을 눌러버렸다. 대구는 성남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2무12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며 최근 5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는 3-4-1-2로 나서며 때로는 '파이브 백'으로 전환, 성남의 예봉을 막아내며 전반을 실점 없이 넘겼다. 이전 두 경기에서 경기 초반 어이없는 실점을 하자 변 감독이 이날 경기에서 수비 집중력을 주문했고 그대로 먹혔다. 대신 대구의 전반 공격은 이렇다 할 날카로움이 없었고 성남 한동원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는 등 밀렸다.

후반 들어 3분 만에 이근호의 선제골이 터졌다. 하대성의 슛이 골대 맞고 나오자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 있던 이근호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후반 9분 알렉산드로 대신 조형익이 들어가며 공격이 더욱 살아났지만 수세로 전환될 때에는 진경선, 백영철 등 측면 미드필더들이 재빨리 수비에 가담했다. 그러나 후반 39분 성남의 손대호가 코너킥 기회에서 헤딩으로 결국 동점골을 뽑아냈다.

무승부로 끝날듯한 경기는 조형익의 저돌적인 돌파로 돌파구가 열렸다. 교체 투입후 강력한 돌파와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리며 존재감을 과시한 조형익은 후반 42분 왼측면을 파고든 후 크로스를 올렸고 때맞춰 쇄도한 하대성이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올 시즌 신인인 조형익은 구단 직원들 사이에 멧돼지처럼 콧김을 내뿜으며 돌파한다고 해서 '멧돼지', '대구FC의 웨인 루니'라고 불리고 있었고 이근호의 부평고 시절 동기이자 단짝인 하대성은 개인기와 결정력을 겸비한 테크니션으로 기대에 부응하듯 결승골을 터뜨렸다.

A조의 대전과 B조의 부산은 각각 고종수와 안정환의 결승골로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에 2대1, 1대0으로 승리했고 수원 삼성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울산 현대와 광주 상무, 경남FC와 FC서울은 나란히 득점없이 비겼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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