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식 전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대구 중·남구)와 유재한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달서 병), 이철우 전 경북부지사(김천), 석호익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고령·성주·칠곡). 한나라당이 전략공천한 지역 4명의 후보는 생소하다.
이 전 부지사를 제외하고는 공천신청을 하지도 않았다. 느닷없이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전화를 받고 전략공천받은 사람도 있다.
이들은 강재섭 대표가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영입한 경제전문가들이다. 재정기획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와 정보통신부에서 20~30년간 일해 온 정통관료 출신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이 '해볼 만하다'며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정도로 지역기반이 거의 없다. 그러나 전략공천된 이들 예비후보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구경북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며 자신만만한 자세다.
배영식 후보는 경제기획원과 재경부에서 경제협력국장과 공보관, 기획관리실장(1급)을 거친 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한국기업데이터 대표를 지냈다. 신보 이사장 시절에는 공기업 사상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 공기업 혁신을 주도하기도 했다. 달서병의 유재한 전 사장과 함께 재경부에 근무했다.
유재한 후보 역시 경제 전문가로 분류된다. 옛 재무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한 유 후보는 경제기획원과 재경부에서 국고국장, 정책조정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1급) 등 요직을 거쳤다. 무주택서민들의 주택금융을 지원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경제전문가'로 영입된 케이스다.
유 후보는 "예산이나 돈의 흐름을 잘 알고 있고 인맥도 있다"면서 "앞으로 대구에 외자 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전 경북도 부지사는 김천고 동기동창인 임인배 의원으로부터 잡음 없이 당 조직을 인수받는 것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국정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북 정무부지사로 발탁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이 후보는 "임 의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뒤늦게 공천장을 받은 입장에서 지역기반이 단단한 박팔용 전 시장을 꺾기 위해서는 '친구'인 임 의원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임 의원을 여러번 찾아갔다는 그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지만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천에 660만㎡(200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정보통신부 출신의 석호익 후보는 낯설다. 무소속출마를 준비 중인 이인기 의원과 주진우 전 의원의 맞대결구도가 싱겁게도 석 후보로 귀착되자 지역주민들도 뜻밖의 공천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석 후보는 성주가 고향이지만 왜관 순심고를 나왔다. 그래서 칠곡에도 꽤 기반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통부에서만 30년 근무한 IT전문가다. 지난해부터 '통일IT포럼'을 꾸리기도 했고 지역민방이 출범할 때는 주무국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신없이 정치신인으로 지역을 누비고 있는 그는 "국회에 들어가서는 지역의 미래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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