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 비전향장기수 이인모 북송

입력 2008-03-19 07:00:00

1993년 3월 19일 비전향장기수 출신인 이인모(76)씨가 북한으로 송환되었다. 휠체어를 탄 이씨는 오전 11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비전향장기수로는 최초로 북측에 인도됐다.

북한으로 넘어가기 직전 판문점 중감위 회의실에서 평양에 사는 부인 김순임(66)씨와 딸 현옥(44)씨를 43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부인은 이씨의 손을 부여잡고 오열했고 딸은 "아버지"라고 거듭 외쳤다. 이씨는 아무런 말없이 부인과 딸의 손을 꼭 잡았다.

1991년 남북고위급회담 교류협력분과위에서 북한이 처음 이씨의 송환을 요구했고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자 인도적 차원에서 이씨를 조건없이 북한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1917년 함경남도 풍산에서 태어난 이씨는 일본 도쿄공업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해방 후 노동당에 입당했다. 1950년 한국전쟁때 북한군 종군기자로 참전, 빨치산과 간첩 활동을 하다가 1952년 체포되어 34년간 복역했다. 출소한 뒤에는 경남 김해에서 생활하다가 악성흉막염을 앓아 부산대병원에 입원중이었다.

북한으로 간 이씨는 '통일의 영웅' 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극진한 대접을 받다가 2007년 6월 사망했다.

▶1644년 명나라 멸망 ▶1970년 동·서독 첫 정상회담

정보관리부 성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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