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뉴타운' 어떻게 개발되나

입력 2008-03-19 07:12:31

▲ 동대구 지구를 시작으로 대구도 올해부터 대규모 도심지 개발 사업이 진행된다. 사진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시작되는 신암동 일대 전경.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동대구 지구를 시작으로 대구도 올해부터 대규모 도심지 개발 사업이 진행된다. 사진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시작되는 신암동 일대 전경.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구 뉴타운 어떤 식으로 개발될까?'

지난해 대구에서 처음으로 도시재정비 촉진 지역으로 지정된 동대구 지구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뉴타운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정부가 외곽 지역 대규모 택지 개발에서 도심지 재개발로 주택 공급 정책의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는데다 뉴타운 개발이 먼저 시행된 서울의 경우 강남에 비해 낙후됐던 강북 지역이 뉴타운 개발 효과로 주거 환경이 변모하면서 향후 대구 도심도 뉴타운 개발의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도시재생팀 박영홍 과장은 "도시재정비 촉진 지구 사업은 난개발을 막고 구도심을 미래형 주거 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제도"라며 "이달 중으로 동대구 지구에 대한 설계 업체를 공모, 개발 밑그림을 그린 뒤 내년 하반기쯤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며 올해 내로 대구 지역 내에 3, 4개 지역을 추가로 도시 재정비 촉진 지구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재정비 촉진지구란

도시재정비 촉진지구란 도심지내 노후 지역 개발을 광역화해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 단위 지구로 나누어져 개발이 진행됐던 기존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이나 도시주거환경 정비 사업 등의 개발 범위를 확대한 개념으로 서울 지역 '강북 뉴타운 개발'과 비슷한 형태의 도심 재생사업이다.

우선 사업의 최소 개발 범위가 주거지형의 경우는 50만㎡이상, 중심지형은 20만㎡ 이상이 되어야 개발이 가능하다. 주거지형은 아파트 등 공동 주택 위주로 개발이 진행되며 중심지형은 아파트를 비롯 상업과 업무 시설이 복합된 방식으로 개발된다.

개발 방식은 계획적인 개발 유도를 위해 지자체나 주택공사가 참여를 하지만 촉진 지구 내 단위 개발 사업의 주체는 지주들로 구성된 조합이나 민영사업자들이 담당하게 된다.

박영홍 과장은 "지자체는 쾌적한 도심 재생을 위해 전문가 및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해 개발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섹터별 개발이 진행된다"며 "사업 범위가 넓은 만큼 사업 종료까지는 7, 8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업 절차는 도시재정비 촉진지구 지정신청→시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및 고시 →재정비 촉진계획수립→주민공람 및 시도 심의→재정비촉진계획 결정 및 고시→기반시설 설치→사업 추진 등으로 이뤄진다.

한편, 도시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되면 개발 유도를 위해 용적률 50% 인센티브가 부여되며 층수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이에 따라 대구 지역 3종 주거 지역의 경우 기존 230%에서 280%로 용적률이 상향 되며 2종 주거지역은 15층 규정이 폐지돼 30~40층 이상 건축이 가능해진다. 또 도로나 학교 등 기반 시설에 대한 국민주택기금 저리 융자와 함께 취·등록세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투기 억제를 위해 용적률 증가분의 75% 이내에 대해 임대 주택을 건설해야 하며 20㎡ 이상은 토지 거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대구 지역 개발은

지난해 도시재정비 지구로 지정된 동대구(신암 1, 4동. 면적 108만 5천㎡) 지구는 이달 내에 설계 업체를 선정한 뒤 세부 개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또 내년 상반기 중으로 재정비촉진 지구 지정을 끝낸 뒤 하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동대구 지구 내 주택은 1만호가량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최소 1만3천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이 지어지게 된다. 또 지구 내에는 도시계획도로와 공원, 학교, 병원 등의 도시 기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대구시는 동대구 지구에 이어 올해내로 3, 4개 지구를 추가로 재정비촉진 지구로 선정할 계획.

현재 재정비 촉진 지구 후보지는 중구가 ▷성내(포정동 일대 51만㎡) ▷동인·삼덕(동인2가 85만㎡) ▷대봉(대봉1동 60만㎡) 지구 등 3곳으로 가장 많으며 서구는 ▷평리(평리5, 6동 68만 9천㎡) ▷비산·원대(비산 5, 7동, 원대3가 일대 70만㎡) 지구, 북구는 ▷산격·대현(산격1, 3, 4동, 대현1동 235만 9천㎡) ▷침산·노원(침산1, 3동, 노원1, 2동 193만 5천㎡) 지구 등이다. 또 달서구는 ▷두류(성당, 두류동 76만㎡) ▷성당(성당동 78만 8천㎡) 지구며 남구는 대명(대명10동 39만4천㎡) 지구 1곳이다.

재정비 촉진 지구 후보지를 유형별로 보면 중심지형(도심, 부도심 등 도시기능 회복이 필요한 지구)이 성내, 대명 지구 등 2곳이고 동인·삼덕 등 나머지 8곳은 주거지형(주거환경 개선과 기반시설 정비가 필요한 지구)이다.

시 관계자는 "지구 지정 우선 순위는 지역 균형발전과 주거 환경,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내로 후보 지역을 선정한 뒤 하반기에는 심의를 거쳐 촉진 지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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