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팔용 대항마로 이철우 '낙점'

입력 2008-03-17 10:11:33

지역 전략공천 뒷얘기

▲ 한나라당 대구경북지역 공천자 명단이 발표되면서 지역정가에서도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선관위에서는 15일 시민들이 붐비는 동대구역에서 1인 2투표제와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한나라당 대구경북지역 공천자 명단이 발표되면서 지역정가에서도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선관위에서는 15일 시민들이 붐비는 동대구역에서 1인 2투표제와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4·9총선 대구경북 한나라당 공천에서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 대구 달서병과 경북 김천의 공천자가 확정되면서 대구경북 27곳의 한나라당 공천자 선정이 마무리됐다.

이 2곳의 공천은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는 등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달서병은 16일 오후 늦게까지도 최재덕 전 건교부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으나 결국 유재한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낙착됐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국토해양부장관 기용이 유력시되던 최 전 차관은 '지역안배'라는 이유로 첫 내각에 들어가지 못했다가 뒤늦게 달서병 공천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시게 된 것이다.

유 사장은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정책홍보관리실장(1급)을 끝으로 지난해 2월 재경부를 떠나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뜻하지 않게 공천장을 받았다. 강재섭 대표가 구상하는 '대구경제 살리기'를 위한 진용짜기 차원에서 영입된 것이다. 유 사장은 공천 내정직후 "대구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지만 마음 한구석은 무겁다"고 말했다.

김천은 이철우 전 경북부지사의 '전략공천설'이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나돌았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는 임인배 의원의 김천고 동기동창이라는 점을 의식, 초반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14일 임 의원의 공천탈락이 확정되면서 한때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던 송승호 전 월간조선팀장이 유력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공천심사위원회가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박팔용 전 김천시장을 꺾을 수 있는 다른 대항마를 찾고 있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이 전 부지사가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2개 지역외에 대구 중·남구와 경북 고령·성주·칠곡, 구미을 등도 전략공천 지역이었다. 중·남구의 배영식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의 전략공천은 공천심사 초반에 결정된 반면, 고령·성주·칠곡에서 공천을 받은 석호익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이인기 의원과 주진우 전 의원 간의 '혈투'에 힘입은 어부지리였다고 볼 수 있다. 구미을 이재순 한국폴리텍IV대학 구미캠퍼스학장은 구미갑 공천신청자였으나 여성2호장군이라는 '상품성' 때문에 구미을로 전략공천된 케이스다. 김태환 의원이 느닷없이 옆집에서 날아온 돌에 맞아 탈락한 격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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