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대구경북 경제전문가 배치에 신경"

입력 2008-03-17 09:48:35

"지역 비판여론 있지만 지켜봐 달라"

▲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나 자신도 충격적이었지만, 공천심사위원회가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노력했다."

16일로 전국 245곳의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동료의원들을 탈락시켜야 했던 당대표로서의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 공천 결과 대구경북의원 10명 등 지역구 의원 42명(영남권 27명 포함)과 비례대표 8명 등 50명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강 대표는 아직도 경기도 분당의 자택 출입을 피하고 있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가 공천의 기준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대구경북 등 영남권 공천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그렇게) 안 하고 대충 했다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호되게 비판했을 것이다. 대구경북에서는 그렇게 (비판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물갈이 잘했다'고 하고 있다. 그것이 이번 공천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집트의 나일강은 범람하지 않으면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공천도 마찬가지다. 넘쳐 흘러야 땅이 비옥해진다.

-공천 탈락한 현역의원들이 무소속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걱정이 되지 않는가.

▶걱정이 왜 안 되겠느냐. 또 공천 탈락한 의원들이 섭섭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는 것도 이해한다. 이번 영남권 공천은 '썩 잘했다'고 평가하기보다는 공심위가 정치적으로 그런 정도라도 물갈이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봐야 한다. 상대후보가 정해져 1대 1로 맞붙게 됐을 때 여론조사를 해보면 우열이 분명해질 것이다. 결국 우리(한나라당 후보)가 이기게 될 것이다.

-강 대표가 대구지역 공천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지만 지역여론은 무시됐다는 평가도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한 최선의 진용을 짜는 것이 나의 구상이었다. 이번에 경제전문가가 많이 공천되도록 노력했다. 지역공천자 면면을 보면 그렇지 않으냐. 이들이 당선되면 대구경제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들을 앞세워 총대 메고 한 번 해보겠다. 지켜봐달라. 사실 대구경제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날아가면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박희태 전 부의장을 비례대표 공천한다는 소문이 있다.

"박 전 부의장을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미안하지만 국민정서상 힘들 것 같다. 당규에도 비례대표는 '정치신인'으로 한다고 분명하게 규정돼 있다. 물론 예외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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