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총체적 불황으로 가고 있다. 유가'환율 인상에다 무역적자로 인한 3중苦(고)는 물론, 미국 금융 시장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 속에 끝 모를 위기로 몰리고 있다.
어제 한국 코스피지수는 1천600.26으로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1천57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신용 경색 악화로 코스피가 1천50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1천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값은 하루에 14.90원 떨어진 997.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은행 창구에서 달러를 사는 데는 이미 달러당 1천10원을 넘어섰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증대 효과가 있지만 지금처럼 원자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 시점에서는 수입비용에 고스란히 반영돼 물가 상승을 주도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석달째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6억달러 적자에 이어 2월에도 20억달러 적자가 예상돼 4월까지 100억달러 적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단언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피해액이 얼마인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떤 정책을 써야 할지 미국도 고민이다. 폴슨 미 재무장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같은 금융시장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강력한 금융기관 규제가 필요하다고 언급, 미국 자금사정이 경색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투지은행인 베어스턴스는 이미 유동성 위기를 시인하고 자금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0년대 일본 불황과 비슷하다는 비관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도 14일 99달러 3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세계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달러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 시스템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증거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자칫 저성장의 '늪'으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기업 투자를 독려하고, 소비 진작을 통한 국내 경기 활성화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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