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반응은 '격분' '당혹' '씁쓸' '허탈' 등으로 요약됐다. 하지만 무소속 출마 등 향후 대응책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였다.
친박계 초선 김재원 의원은 14일 "정치란 이런 건가 싶다"며 "워낙 경황이 없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무소속 출마 등은 아직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의원 역시 "해도 너무한다. 이럴 수는 없다"고 격분했지만,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재선 이인기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권자에게 심판받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경선 때 박 전 대표 경북 선대위원장을 맡은 게 이렇게 큰 죄가 되는지 몰랐다"며 "한나라당의 공천이 잘못됐음을 무소속 당선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3선 박종근 의원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정치에서 한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개혁의 명분도 대단하지 않다. 이는 '정치적' 학살"이라고 단정한 뒤, "명분 있는 좋은 후계자에게 물려주고 물러나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움과 허탈감을 토로했다. 그는 또 "지역구에 내려가 논의해보겠으며, 박 전 대표의 의중을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이해봉 의원도 "공천된 사람의 경쟁력이 지역 인지도나 평판에서 뒤진다. 이런 공천이라면 지역 주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뜻을 내비쳤다.
친이임에도 탈락한 이상배 의원은 "뒤통수를 한방 맞은 느낌"이라며 "3선 65세 이상 의원들을 무자르듯 하는 게 공천이냐"며 격분했다. 이 의원은 "지역에서 걱정해주는 사람들과 논의하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3선인 친이 측 권오을, 임인배 의원 측 역시 "여당 4선 의원으로 지역에 큰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안타깝게 됐다. 무소속 출마 여부는 좀 더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은 16일쯤 모여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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