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불청객 황사, 대처상품으로 잡는다

입력 2008-03-14 07:03:20

관련 상품 매출 부쩍

▲ 황사가 걱정인 봄. 황사를 잘 막아낼 수 있는 비품들을 준비해 보자. 사진은 대구시내 백화점에서 팔리는 황사 대비용 선글라스(위) 및 백화점들이 벌이는 황사 마스크 증정행사.
▲ 황사가 걱정인 봄. 황사를 잘 막아낼 수 있는 비품들을 준비해 보자. 사진은 대구시내 백화점에서 팔리는 황사 대비용 선글라스(위) 및 백화점들이 벌이는 황사 마스크 증정행사.

봄. 너무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불청객이 수시로 찾아온다. 바로 황사.

'환경보호'를 도무지 모를 것 같은 중국 대륙의 공장을 생각하면 '황사'는 건강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의학전문가들도 황사가 눈과 피부, 기관지에까지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황사, 어떤 '무기'로 막으면 잘 방어할 수 있을까?

◆외출할 때

가장 기본적 '무기'는 역시 마스크다. 황사는 일종의 분진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상당 부분 걸러낼 수 있다.

요즘 대구시내 백화점 등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3M 넥스케어 마스크. 3중 구조의 필터로 미세먼지의 98%를, 박테리아의 99%를 걸러준다는 설명을 제조 및 유통회사들은 하고 있다.

3단 설계로 만들어진 만큼 입술에 닿지 않고 착용감이 편하다. 또 코 지지대가 있어 마스크가 흘러내리지 않고 안경 김서림을 방지해 주는 이점도 있단다. 1천원짜리 1, 2장만 준비하면 황사를 이겨낼 수 있다.

일부 백화점은 '마스크 무료 증정 행사'도 갖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 및 프라자점은 17일까지 모두 1만명에게 황사 마스크를 무료로 주고 있다. 당일 구매금액과 상관없이 영수증을 지참한 고객 가운데 하루 700명에 한해 증정한다.

선글라스도 인기 '무기'다. 선글라스 옆라인을 두껍게 하거나 렌즈가 크게 나온 것이 황사에 좋다.

스카프와 손수건도 황사에 효과적이다. 특히 스카프는 여성들의 봄 옷 연출에도 어울리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

모자, 두건, 헤어밴드 등으로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능성 모자도 '황사 대비용'으로 인기다.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유모차에 부착이 가능한 유모차 덮개도 하나 준비해두자.

한편 피부에 연꽃처럼 보호막을 만들어 공기 중의 유해 물질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수분증발을 막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게 하는 황사 방지 화장품도 최근 출시되고 있다.

◆집에서는

공기청정기는 이달 들어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났다. 공기청정기가 대표적인 황사방어 가전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황사현상은 건조함을 동반해 오기 때문에 가습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나온 세탁기는 '알레르기 케어' 및 '스팀 클리닉' 기능이 들어가 있다. 공기를 이용한 세탁방식을 채용, 황사로 인해 묻은 먼지를 깨끗이 털어내고 옷의 구김도 없애준다. 또 일부 제품은 진드기 제거 코스가 따로 마련돼 있다.

색다른 진공청소기도 선보이고 있다. 청소시 실내로 다시 유입되는 공기 중 분진을 99.9% 잡아내 분진을 완전히 제거한다는 것이 유통업체의 설명.

향균효과가 뛰어난 극세사 이불과 퀄러플 솜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이하 미세한 굵기로 만들어진 극세사 침구는 빈 공간 없이 촘촘하게 짜여져 진드기가 침구 내 에 파고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자체 먼지 발생이 적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 알레르기 예방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또 솜 안에 향균작용을 하는 섬유를 첨가한 '퀄러플' 솜도 나오고 있다.

일부 침대 회사는 매트리스 안에 전용 항균처리제를 넣어 항충, 항균, 항곰팡이 기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황사 대비 식품들도 인기

우선 시력유지와 상피세포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타민A가 많은 당근, 시금치, 상추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가래를 억제하는 도라지, 알칼리성인 콩, 해조류 과일류가 인기를 모으는 먹을거리.

이와 함께 황사로 인한 기침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오미자 엑기스와 오미자 차, 눈에 좋은 결명자와 구기자를 넣은 차도 황사기간 동안 준비하면 좋은 상품으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꼽고 있다.

'해독의 대명사'로 알려진 돼지고기도 주목할 음식. 돼지고기 속에 함유된 불포화 지방산은 탄산가스 등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한다는 것. 더불어 몸속 중금속을 흡착해 배설하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으면 황사 속에 섞인 중금속의 배출이 쉽게 된다.

미역에 포함된 알긴산 성분도 중금속 해독 효과가 있어 황사에 좋은 음식으로 추천되고 있다. 마늘 속 유황성분은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과 결합해 담즙을 거쳐 변으로 배설된다.

단백질·지방·탄수화물·미네랄·비타민·섬유소뿐 아니라 엽록소, 베타카로틴 등 각종 영양소를 함유하는 클로렐라도 다이옥신, 카드뮴, 납을 우리 몸에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 클로렐라는 또 카드뮴이 쌓이는 간장, 신장에서 저분자 금속 결합 단백질의 생성을 증가, 독성을 중화시킨다고 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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