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구경북 공천 이미 결정됐다?

입력 2008-03-11 10:28:56

한나라 공심위 발표전에 물갈이 현역 이름 나돌아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 대한 공천심사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당사 주변에서는 탈락 현역의원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이른바 살생부다. 11일 저녁 발표할 공천심사위원회의 명단과 일치하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탈락설이 나도는 일부 의원들은 당지도부를 상대로 구명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자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 아니냐'며 자포자기의 심경을 피력하기도 한다.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 대한 공천심사를 앞두고 현역의원들의 물갈이폭과 대상이 정해졌다는 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지역의원은 대구 12개 선거구에서 중·남구를 제외한 11명, 경북 15개 선거구에서 문경·예천을 제외한 14명 등 25명이다. 대구에서 강재섭 대표 등 4명, 경북에서 이상득 국회부의장 등 2명, 6명이 미리 공천을 받았고 불출마를 선언한 김광원 의원을 제외하면 18명이 공천을 확정짓지 못해 좌불안석이다.

최소 8명에서 최대 11명 정도가 물갈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려 40%에 이르는 교체율을 기록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11일 "공천구도는 조율된 것으로 안다"면서 "며칠 사이에 한두명의 의원이 뒤바뀌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간에도 이미 조율이 끝났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 등 '핵심지역'에 대한 공천구도를 조율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강 대표는 "대구경북에 대한 나름대로의 (공천)구상을 갖고 있고 이를 반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청와대 회동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도 "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들어간 것으로 들었다"며 청와대 회동에서 지역공천 구도가 심도있게 논의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강 대표는 '대구의 공천은 경제살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다선의원 일괄 교체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현역의원의 교체폭과 구체적인 대상도 이 자리에서 결정됐지만 다음 날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인사가 청와대를 방문, 당의 공천구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교체대상이 일부 뒤바뀌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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