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규제 이달폐지 이동통신 3사 판촉경쟁 본격화
초등학생 아이 둘을 둔 이재혁(41·대구 수성구 범어동)씨. 요즘 부쩍 통신요금에 신경이 쓰인다.
이씨는 자신과 초등학교 6년인 큰 아들, 직장생활을 하는 집사람까지 3명이 쓰는 휴대폰의 지난 1월 요금이 16만원이나 됐다. 또 집(일반 유선) 전화, 초고속인터넷, 종합유선방송, 인터넷(IP)TV 요금까지 더하니 25만원을 훌쩍 넘었다. 그래서 이씨는 만만치 않은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이씨는 일단 요금이 싸다고 들은 특정회사로 번호이동을 하면서 이달 초 40여만원에 이르는 휴대폰을 공짜로 받았다. 나머지 상품은 가족 전체가 특정 회사로 몰아가는 게 좋은지, 아니면 상품별로 더 싼 것을 선택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새 정부의 통신료 인하압박과 방송·통신 결합상품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을 중심으로 고객유치와 통신상품 가격경쟁이 불붙고 있다.
◆방송·통신 결합상품이 핵심
휴대폰 등 손안에 든 통신·방송 수신기기로 보고, 듣고, 통화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가 도래하면서 통신방송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선택은 일반 유선전화 중심으로 하는 것. KT가 일반 유선전화를 중심으로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와 이동전화 '쇼(SHOW)', 인터넷(IP)TV '메가TV', 인터넷 전화(VoIP) 등을 묶은 상품을 출시했다. 소비자 편의에 따라 유선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을 기본으로 묶어 나머지 상품들을 추가하면 된다. 최대 3년 약정을 한다면 통신요금은 월 평균 9만2천원 이하를 쓰는 가정에서 20%가량 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유선 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의 결합상품에서도 쏠쏠한 요금 절약이 가능하다. 이동전화를 기점으로 한다면 '그룹형 요금제'를 먼저 살펴본 뒤 결합 대상으로 눈 돌릴 필요가 있다. 특정 이동전화회사 고객끼리 통화할 때 할인해 주거나 아예 무료인 '망내할인'을 눈여겨 볼만하다.
SK텔레콤은 월 2천500원을 정액으로 내면 음성·영상통화료 50%를 깎아준다. KTF 망내할인도 좋은 절약 수단. LG텔레콤은 매월 20시간을 100% 무료로 망내통화를 할 수 있다.
SK텔레콤 이동전화와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 인터넷, 유선전화, 인터넷TV를 하나로 묶는 '하나세트'와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 계열도 LG텔레콤의 이동전화를 비롯한 인터넷전화(VoIP)와 인터넷TV, 초고속 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 할인을 준비하고 있다.
◆부가 서비스도 선택사항
통신사업자별로 수십 종의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어 자신의 연령·음성통화량·문자메시지 이용량·통화 패턴 등을 꼼꼼히 챙긴다면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다양한 부가 혜택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우선 고려할 것이 가족할인제도. SK텔레콤은 등록 가족 간 통화료를 50% 할인해 주고 있다. 가족 혹은 친구, 자주 통화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면 KTF '쇼(SHOW) 지정번호 할인요금'이 좋겠다. KTF의 '쇼 지정번호 할인요금'은 최대 6명까지 번호를 지정, 음성통화료의 40% 할인혜택을 준다.
LG텔레콤 가족사랑 할인 프로그램은 가입 즉시 1년에 두 번씩 가족의 평균 사용 요금을 전액 할인해준다.
주유 비용을 아끼려는 소비자는 KTF와 LG텔레콤의 주유 할인 요금제를 눈여겨 보면 된다. KTF는 월 통화 요금(기본료+국내 음성·영상통화 요금)에 따라 ℓ당 50원에서 최대 600원을 할인해준다. 월 최대 할인 금액은 2천500원에서 3만원. LG텔레콤 주유 할인 상품에 가입하면 전국 3천700개 GS칼텍스 주유소 및 LPG충전소에서 주유할 경우 ℓ당 최대 600원을 통화 요금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영화 마니아라면 KTF의'SHOW CGV 영화 요금 패키지'를 이용하면 유익하다. KTF가 CJ CGV와 공동 개발한 이 상품은 가입 즉시 전국 CJ CGV 영화관에서 매월 한 편의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동반 관람고객 1명에게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 35만원 넘는 제품도 공짜…이동통신사들 보조금 확대
'휴대폰 보조금 규제 폐지'가 이달말 시행되면서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보조금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가입기간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고, 보조금 대신 요금을 인하하는 새로운 가입자 유인방식도 도입될 예정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춘투(春鬪)'가 본격화된다.
SK텔레콤은 최근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 'T라이브'의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SCH-W330'(36만8천500원)을 공짜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KTF도 '쇼(SHOW)'에 가입하면 LG전자 'LG-KH1800'(35만9000원)을 준다. 35만원이 넘는 휴대폰을 무상 공급하기 위해 이동통신 업계는 지난달부터 평균 25만원 수준이던 보조금을 35만~40만원으로 확대한 것.
이들 휴대폰은 모두 영상통화, 130만 화소급 카메라, MP3, 무선수신(블루투스), 유럽식 이동통신(GSM) 국가 자동로밍 등의 편리한 기능을 많이 탑재하고 있다.
KTF 대구본부 김현진 홍보과장은 "이동통신 업계는 보조금 규제가 폐지되는 이달 26일이 지나면 보조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새로운 방식의 소비자 판촉수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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