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가 공천탈락자들의 항의로 얼룩지는 등 공천 후유증이 확대되고 있다.
10일 오전 9시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 강재섭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자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이원복(인천 남동을) 고희선(경기 화성), 배일도(비례) 의원 등이 회의장을 찾아와 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를 성토하는 등 몸살을 앓았다.
일찌감치 최고위원회의에 '출근'한 배 의원은 최고위원들과 당직자들에게 자신의 공천탈락의 부당성을 알리는 유인물을 돌렸다. 강 대표가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배 의원에게 퇴장을 요청했지만 그는 최고위원회의 참석자 모두에게 유인물을 배부하면서 버텼다.
인천 남동을에서 탈락한 이원복 의원도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이방호 사무총장과 강재섭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성적표가 잘 나오면 공천은 걱정하지 말라고 한 것이 언제냐"며 "사무총장은 사퇴하고, 강 대표도 사퇴할 준비를 하라"고 항의했다. 고조흥, 고희선 의원도 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를 만나 공천탈락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최고위가 열리는 당 대표 최고위원실 복도에서도 항의가 이어졌다. 전여옥 의원에게 밀린 고진화 의원 측 문병열 시의원은 회의장에 입장하지도 못하고 당직자들에게 끌려나오자 "허수아비 공천심사위원회를 해산하고 영등포구민을 우롱하는 최고위원은 각성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같은 공천후유증은 11일 이후로 연기된 영남지역 공천자 발표이후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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