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4·9총선 후보자 공천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6일 경기지역 공천 결과를 두고 '표적공천'이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 간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한선교(용인 수지), 이규택(이천·여주) 의원 등 친박계의 핵심인사를 포함한 5명의 현역의원이 탈락한 이날의 경기지역 공천 결과는 이번 주말 발표되는 대구경북 등 영남권 공천에서 친박 인사의 대폭 물갈이의 전주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긴장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대구경북지역 최종 공천심사는 일요일인 9일로 예정돼 있으며 결과는 심사 뒤 곧바로 발표된다. 이어 10일의 부산경남울산 등 영남권 공천에서 현역의원 교체폭이 20여명 선에 이를 것이라는 당내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탈락의원들의 반발과 친이, 친박 등 당내 계파간 갈등 양상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천 탈락 의원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또는 다른 정당 입당 등으로 정치행보를 달리할 경우 지역 총선구도도 한나라당 일변도를 벗어날 공산이 크다.
당내에서는 통합민주당의 개혁공천에 떠밀려 공천심사위원회가 대폭적인 물갈이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내용에서는 특정 계파를 타깃으로 한 공천으로 변질돼 당의 공천작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6일 경기지역 공천에서 측근의원들이 탈락하자 박 전 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표적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경기지역을 필두로 7일 충청과 강원, 8일 서울에 이어 9, 10일의 영남권 공천심사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박 전 대표 측이 예상보다 강하게 반발, 영남권 물갈이가 계획했던 수준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경북 등 영남권 공천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은 분당사태 등 4·9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을)다 죽이지 않는 이상 박 전 대표가 다른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일부의 탈당 및 무소속, 자유선진당 출마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일 경기도 17개 지역구에 대한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이규택 이재창(파주) 한선교 고조흥(포천·연천) 고희선(화성을) 의원 등 5명의 현역 의원이 탈락했다. 이 중 친박계는 이규택, 한선교 의원이며 이재창, 고조흥, 고희선 의원은 친이계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심위의 임해규 의원은 "특정계파를 의식해서 공천을 하지는 않았다"면서 "의정활동 전반에 대한 평가와 여론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 공심위의 의지이며 이날 심사결과도 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현역의원 물갈이를 예정대로 밀고나갈 것임을 분명히했다.
서명수·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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