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 소설 '악마의 시'로 영국·이란 단교

입력 2008-03-07 07:39:23

인도 출신의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의 소설 '악마의 시'는 1988년 출간되었다. '악마의 시'는 예언자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마호메트의 여러 아내를 창부로 비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코란'의 일부를 '악마의 시'라고 언급해 이슬람계는 격분했다.

파키스탄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에서 즉각 발간중지를 촉구했고, 많은 나라에서 이 소설의 판매 및 번역을 금지했다. 그리고 1989년 이란의 최고 지도자 호메이니는 '악마의 시'는 신성모독이라며 이슬람교 신자들에게 영국 작가 루시디를 추적해서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1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러나 영국이 이 작품에 대해 출판금지를 거부하자 1989년 3월 7일 이란은 영국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영국도 외교 단절은 이란의 책임이라고 비난하고 홍콩주재 이란영사관을 폐쇄, 이란인들을 추방하는 등 양국 관계가 악화되었다. 1998년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영국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루시디에 대한 사형 선고를 철회했고 1999년 7월 양국은 대사급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1956년 경주박물관의 신라금관 도난 ▶1995년 한글타자기 발명한 공병우 박사 별세

정보관리부 성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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