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海線(동해선) 철도 경북 구간 건설이 드디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주 마침내 포항 구간을 대상으로 한 첫 공사 입찰 설명회가 실행되더니, 이달 중에는 儀典的(의전적)인 것이나마 기공식까지 열릴 예정인 것이다. 10년도 넘는 오랜 세월 경북도청이 꽃노래 부르듯 해 온 숙원 하나가 풀리기 시작하는 셈이다. 광복 이후 수십년간 계획에만 머물러 온 지역민들의 꿈이 실현될 모양새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동해안 지역민들의 기대가 부풀 것이다. 유일한 7호선 국도 외에 또 하나의 남북 연결망을 갖게 되는 것은 수백년 지역사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대 사건인 때문이다. 뿐 아니라 이 철도는 북한을 거치고 러시아 시베리아나 중국 횡단철도를 통해 유럽으로 연결돼 가리라는 희망까지 싣고 있는 마당이다. 영일만 신항만을 만드는 등 동해안 시대를 준비해 온 지역의 비전이 고스란히 투영된 길인 것이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이 동해선 철도의 건설이 '정말 제대로 돼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깨끗이 떠나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불과 몇년 만에 끝날 듯하다가 착공 19년째를 맞은, 올해까지 완성되지 못하고 있는 7호선 국도 확장 공사에서 너무도 심한 홀대를 경험한 탓이다. 아무리 밑그림이 잘 그려져 봐야 건설비 배정이 제때 안 되면 허사라는 피해의식이 너무도 깊이 각인된 것이다.
그런 일이 재발해 지역민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국가가 신뢰를 잃는 일이 이번에는 절대 없어야 한다. 6년 工期(공기) 타령하지 말고 이명박 대통령 임기 5년 내에 마무리 짓겠다는 중앙정부의 적극적 의지를 기대한다. 기술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임기 내 마무리를 강조하고 있는 호남고속철 공사에 보내는 의지를 동해안에서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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