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외국인 친구 맺어주기 '버디 프로그램' 호평
"영어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외국 갈 필요 있나요?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만 잘 사귀어도 외국어를 익히거나 외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4학년 조진욱(25)씨는 새 학기 독일인 단짝친구가 생겼다. 이 대학에서 마련한 '버디 프로그램'을 통해 네덜란드 색시언대에서 교환학생 자격으로 온 안야 부스만(22)씨와 친구가 된 것.
'버디 프로그램'은 해외자매대학에서 유학온 교환학생을 영남대 재학생과 '단짝친구'로 맺어주는 문화소통 프로그램이다. 한국생활에 낯선 외국인 학생에게는 타지 생활의 적응을 돕고, 한국인 학생은 외국어·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특히 외국인 친구와 우정을 나누면서 진정한 세계인이 될 수 있는데다 비용부담이 없고 봉사학점(1학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실제로 지난달 버디 모집 공고가 나간 뒤 이틀 만에 200여명이 넘는 학생이 신청했다.
이 학교 박세훈(26)씨와 버디가 된 스테이시 필리그린(22·미 뉴욕주립대)씨는 "생후 4개월에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이어서, 그동안 고국을 그리워했다. 이번 기회가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되새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씨는 "국적은 다르지만 외로울 때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평생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집으로 초청해 한국가정의 따뜻함과 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화답했다.
영남대 이동주 국제교류원장은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과의 교류를 통해 인간관계의 범주를 넓히고, 세계를 만나고, 우리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갖는 것이 보다 실리적인 세계화의 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라 버디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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