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대체식품으로 쌀가루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쌀가공식품을 집중육성키로 했다. 남아도는 우리 쌀로 가공식품을 개발해 농가 경제도 살리고 물가 부담도 줄인다는 전략이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거의 전량 수입하고 있는 국제 밀 시세는 t당 약 462달러로 쌀(태국산 장립종 기준 t당 약 474달러)과 차이가 거의 없다. 국내 밀 수입량은 2004년 338만2천t에서 2006년 367만2천t으로 늘었다. 반면 자급률 105%인 쌀의 1인당 소비량은 매년 감소추세를 보여 2000년 93.6㎏, 2004년 82.0㎏, 2007년 76.9㎏을 기록했고 재고량도 지난해 69만5천t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이날 한국식품연구원과 분원 설치 협약을 체결하고 쌀 가공식품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했다. 식품연구원은 최근 쌀 100% 국수를 개발, 경주에 있는 쌀국수생산업체인 (주)미정에 5년간 기술을 이전했다.
도는 또 식품관련 대학·연구기관·기업체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인기제품을 개발한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업형 복합쌀가공공장을 1곳당 50억~100억원을 들여 5개 시군에 설치하고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쌀국수 학교급식도 추진키로 했다.
경북도 이태암 농정국장은 "쌀은 생산량 대비 가공비율이 4%에 불과해 소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쌀국수 등 소비자 입맛에 맞는 가공식품이 개발되면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이 될 수 있다"며 "쌀식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공원료 매입자금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수산식품부는 지난 4일 막걸리 등 술 제조용으로 쓰이는 미국산 중국산 등 가공용 의무수입(MMA·연간 26만t) 쌀을 자장면 라면 국수 등의 원료로 쓰도록 적극 유도하는 사업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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