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적인 장르와 형식을 두루 아우르며 창작 세계를 자유롭게 유희한 현대미술가 김정태씨가 11일부터 16일까지 대구시민회관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1980년 '입체와 평면'이라는 주제로 동아백화점에서 가진 첫 개인전 이후 장맛을 내듯 오랫동안 묵혀온 두번째 개인전이다. 대구시민회관 전시장 모두를 사용하는 대규모 전시로 30여년 만에 열리는 만큼 많은 것을 담았다. '형식의 스펙트럼, 이벤트에서 사진까지 Works 1971~2008'이라는 긴 전시 타이틀이 예술 인생 발자취를 모두 녹여내려는 작가의 의도를 대변해준다.
김정태 작가는 30여년 동안 현대미술의 실험정신을 탐색한 작가로 코드가 맞지 않을 것 같은 재료와 기법들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에서는 다양성을 넘어 역동성까지 느껴진다. 1970년대 김정태 작가는 추상미술과 개념미술 성향이 강한 형식실험에 매달렸다. 한국 최초 현대미술제인 대구현대미술제가 촉발시킨 실험정신을 반영한 결과다. 1980년대 그의 작품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군용 모포를 캔버스로 사용한 것이다. 모포를 바탕화면 삼아 그 위에 추상적이고 개념적 성향이 강한 그림을 그렸다. 또 각종 기호나 문자가 프린트된 포장용 판목의 표면 질감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한 하이포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도 선보였다.
1990년대에는 미디어가 이미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주목했으며 2000년대에는 추상 또는 반추상의 그림과 함께 판화와 사진을 혼용하거나 창문을 소재로 다양한 변주를 주는 등의 작품 성향을 보이고 있다. 053)526-0180.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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