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대구FC가 6강 플레이오프 경쟁 대열에 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누구도 우리가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긴 힘들겠지만 우리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9일 경남FC와 원정 개막전을 닷새 앞둔 4일 변 감독은 정감있는 어조지만 결의에 찬 '출사표'를 던졌다. 사실, 변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 이후 기자, 전문가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대구FC가 관심권 밖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럴수록 오기가 생겼고 동계훈련을 통해 다져진 조직력으로 자신감도 쌓였다.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FC서울은 '4강'이며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 그리고 가장 전력을 알차게 보강한 전북 현대도 강하다. 이런 팀들이 7팀이나 되지만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도록 하겠다."
변 감독은 이들 팀 외에 새로운 감독과 선수들로 재편된 부산 아이파크,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등도 만만찮은 팀들이지만 대구도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말한다. "선수 개개인이 성장한 부분이 있는 데다 지난해보다 알차게 동계훈련을 거치면서 조직력이 더 나아졌다.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것이 변 감독의 설명.
이근호를 중심으로 하대성, 문주원, 진경선 등 주전급 선수들이 경험이 쌓이면서 발전하고 있고 새롭게 보강된 장상원, 백영철 등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골 결정력이 뛰어났던 루이지뉴의 공백이 아쉽지만 새롭게 가세한 알렉산드로, 조우 등 외국인 선수들은 공격은 물론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어서 팀 기여도는 더 높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선수층이 얇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전급 선수들에게 두 가지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 선수 가용 폭을 최대한 넓힘으로써 체력 저하로 경기력의 기복이 드러나는 단점을 최소화하는 데 애썼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진경선의 주 포지션을 왼쪽 윙백으로, 중앙 수비수였던 황선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는 등 팀 전력을 극대화했다.
또 지난해 주로 가동했던 스리 백 체제에서 탈피, 포 백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4-3-3 전형으로 윙 백의 공격 가담과 협력 수비로 공·수의 균형을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 홈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를 2명 두는 역삼각형 미드필드진으로 공격 축구를 추구하고 원정경기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두는 정삼각형 형태로 지난해 지나치게 많았던 실점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팀 창단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성남, 지난해 전패했던 인천을 이기는 것이 목표 중 하나이다.
변 감독은 "그래봤자 대구FC가 뭘 하겠느냐는 시각이 많다는 점을 잘 안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감을 지닌 이유를 그라운드에서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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