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18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공천심사위(공심위) 측의 수도권 출마 압박에 반발하거나 고민을 거듭하고 있고, 공천 부적격 여부를 가릴 '비리·부정 전력자'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 마련을 놓고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또 당이 현역 의원들 중 최소 30%를 물갈이하기로 방침을 세운 가운데 호남지역 공천 탈락자들의 명단을 담은 '살생부'까지 나돌고 있어 당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하다.
박재승 공심위원장의 수도권 출마 독려에 따라 장고에 들어간 손학규 공동대표와 강금실 최고위원·정동영 전 대선후보 등은 수도권 출마 문제에 대해 곧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수도권 출마론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전남 고흥·보성 쪽으로 공천 신청을 강행했다.
정 전 후보의 경우 이해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관악을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 의원이 "정 전 후보가 수도권에 출마한다고 해도 당선에 유리한 지역을 선택하는 건 정치적 의미도 없고 정치도의상 맞지도 않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관악을은 이 의원이 내리 5선을 했을 정도로 구 여권 지지성향이 강한 곳이며, 지난달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측근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곳을 관리해왔다.
손 대표는 서울 중구와 고향인 경기도 시흥, 경기 지사 때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던 파주 등을 놓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강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결정을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 구로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민주당은 또한 비리·부정 전력자의 구체적인 공천 부적격 기준을 놓고 공심위에서 강경론과 온건론 사이에서 일주일 넘게 진통을 거듭해 왔으며 빠르면 4일 중 매듭짓게 된다. 부적격 기준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의원(전남 무안·신안)과 박지원 전 청와대비서실장(전남 목포)의 운명이 갈린다는 점에서 관심거리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호남 출신 현역의원들 중 낙천 대상자들의 이름이 적힌 살생부와 관련, 해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자 공심위가 '사실무근인 괴문서'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으나 당 분위기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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