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들이 움직인다"
흔히 서울은 깍쟁이들의 도시이고 모든 일이 거래와 협상중심이라고 하지만 '인사의 힘'은 서울에서도 통한다. 서울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낸 지 꽤 됐지만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이상원 뉴컴퍼니 대표가 기자들과 일일이 인사하고 '만화방 미숙이' 상경의 의미를 소상하게 설명하자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덕분에 문의전화도 늘어났다.
인사의 힘이 통하는 곳은 언론사 뿐만 아니었다.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떡볶이를 파는 아주머니와는 자주 인사를 나눴는데, 이제는 아주머니가 먼저 '오늘도 또 나왔네' 하며 인사를 건넨다. 인사를 나누고 지냈을 뿐인데 떡볶이 아주머니는 '만화방 미숙이'의 든든한 우군이 됐다.
대학로는 대구와 마찬가지로 매일 청소부 아저씨들이 벽에 붙은 포스터를 떼어 낸다. 그러나 떡볶이 아주머니의 포장마차 근처는 걱정이 없다. 아주머니가 청소부 아저씨들께 '대구에서 올라와 고생하는 사람들' 이라며 '포스터를 떼지 말 것'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공연팀이 모두 서울로 올라오면 떡볶이 아주머니께 전체 인사를 드릴 생각이다.
'대구시청 서울 사업소' 직원들의 배려도 고맙다. 낯모르는 얼굴들이지만 단지 고향사람이라는 이유로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고, 대책방안도 상세하게 이야기해주신다. 이들의 인심을 확인하는 순간, 공연히 '대구사람'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여러 사람의 배려로 공연준비는 순조롭다. 그러나 여태 공연팀이 묵을 방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여관에서 장기투숙하기로 결정했다. 잠자리가 불편한 만큼 음식이라도 잘 먹어야겠다, 싶은 마음에 주변 식당을 돌아다니며 '입에 맞는' 식당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제 대구공연은 막을 내렸다. 약 열흘 정도 휴식 후에는 서울에서 장기공연에 들어간다. 시즌1부터 쉬지 않고 공연해 오신 분들 얼굴에 피로가 묻어난다. 건강해야 공연도 잘 할 수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휴식으로 체력을 보충했으면 좋겠다. 이동수 (뉴컴퍼니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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