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수도권 상당수 사립대의 논술고사 폐지 방침으로 논술학원들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논술 열풍에 힘입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가 요즘 들어 수강생이 줄어 고민에 빠졌고 일부 학원들은 아예 문을 닫거나 닫을 예정이다.
5년 전부터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서 논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윤모(43) 원장은 "2년 전만 해도 수강생이 50명이나 될 정도로 많았는데 지금은 겨우 5명"이라고 푸념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2009학년도 대학입시 방향이 '수능강화, 논술축소' 분위기를 보이면서 지역 논술시장이 거의 초토화됐다"고 했다.
수성구 범어동의 또 다른 학원 부원장은 "상담이나 문의 전화가 피부로 느낄 만큼 줄었고 중학생 수요는 아예 끊겼다"고 했다. 그는 "주위에 아는 논술강사 5, 6명이 업종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입시학원들도 논술반을 크게 축소할 계획이다. 수성구 황금동의 한 학원 측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명의 강사를 초빙해 서울대반 연·고대반 수도권반 경대반 등을 운영했지만 올해는 강사 초빙과 반편성을 크게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성구 만촌동의 한 학원 원장은 "3월 중으로 대학교육협의회에서 각 학교 입시요강을 통해 논술 축소 및 폐지가 공식화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원들은 2년 전 불어닥친 논술 열풍을 타고 급증했던 학원들이 상당수 정리돼 논술시장도 자연스런 구조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1월 기준으로 시교육청에 등록된 대구의 입시학원은 1천390곳이며 이 중 국어나 논술을 가르치는 '국어학원'은 1천곳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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